매일 반끼 분량의 콩으로 만든 음식을 섭취한 남성의 정자수가 현격하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23일 Human Reproduction지에 실렸다.

하버드 대학의 조지 샤바로 박사는 많은량의 콩음식을 섭취하는 남성의 경우 콩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콩속에 함유된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는 에스트로겐 유사 물질에 의한 것.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피토에스트로겐이 불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람에 대한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0-2006년 사이 불임 클리닉을 방문한 99명의 남성에 대해 15가지 콩 음식 섭취 여부를 조사했다. 15가지 콩 음식으로는 두부, 콩 소시지, 베이컨, 두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이다.

연구 결과 콩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의 정자수는 정액 1ml 당 4천1백만개로 콩 음식을 먹지 않는 남성의 정자수 8천-1억2천만개 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정자수가 정액 1ml당 2천만개 미만인 경우 정자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류된다.

특히 비만 남성의 경우 콩 음식과 정자수간의 상관 관계는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남성의 경우엔 안드로겐에서 만들어진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안드로겐은 지방에서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된다며 체내 지방이 많을수록 남성의 에스트로겐 함유량도 높다고 설명했다.

샤바로 박사는 이번 연구로 콩 음식이 남성의 불임에 연관이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대규모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