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무심코 약사에게 내뱉는 ‘아저씨·아줌마’ 호칭과 관련 인천지역 약국가에서 캠페인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 서구에 위치한 S약국 H약사는 최근 ‘아저씨·아줌마’ 호칭에 대한 응대법을 시약사회 홈페이지에 게재했으며, 지역약사회에도 ‘약사 호칭 제대로 받기’ 캠페인을 제안할 방침이다.

28일 H약사에 따르면, 10대 초중고생이 약사를 ‘아저씨’라고 부르면 “아저씨는 슈퍼마켓에 있단다”라고 가볍게 응대한다는 것.

H약사는 먼저 “학생, 병원에는 누가 있지?”라고 물은 뒤 “의사” 또는 “의사선생님”이라는 답변이 나오면, “그럼 약국에는 누가 있지?”라고 다시 물어 “약사님”이라는 답을 얻어낸다는 것이다.

또, 20대 청년이나 30대 젊은 주부들이 ‘아저씨’라고 부를 땐 H약사는 “아저씨는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라고 능청스레 응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20대 청년이나 30대 주부들은 대개 “죄송해요, 다음부턴 약사님이라고 부를게요”라고 답변한다는 것.

여약사를 ‘아줌마’라고 호칭할 때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여기는 식당이 아닌데요”라고 응대하면 될 것이라고 H약사는 전했다.

다만, 이처럼 응대할 때는 전제조건이 따른다는 것이 H약사의 전언이다. 반드시 미소를 머금고 지적을 해줘야 한다는 것. 자칫하면 환자와 얼굴을 붉히거나 도리어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H약사는 “직업이 갖는 사회적 밸류에 비해 약사들이 너무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면서 “이번 참에 지역약사들의 모임을 갖고 이를 적극 홍보하거나 캠페인 등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약사들도 H약사의 지적에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의약분업 이후 외형상 약사 위상이 제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선 약국가에서는 여전히 ‘아저씨’, ‘아줌마’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와 관련 인천 S약국 K약사는 “아저씨라고 부를 땐 화가 나지만 일일이 대꾸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고, D약국 K약사는 “약국내에서 '약국장'이나 '약사님'이라고 서로 호칭하는 습관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