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문전약국을 운영하는 일부 약사들이 인근 의원에 보낼 마땅한 추석 선물을 고르지 못해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국내·다국적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참신한' 선물을 거래처 의원에 보내면서 일선 약사들의 추석선물 고르기는 더욱 고민스런 상황.

11일 서울지역 문전약국가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처방전 발급기관인 인근 의원에 보낼 선물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참기름에서부터, 한우세트, 굴비세트, 젓갈류, 간장게장, 와인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선물을 고르고 있지만, 제약사와 경쟁약국 등 각처에서 보낸 선물들이 의원에 속속 도착하면서 선물 수위를 놓고 갈등에 빠졌다.

특히, 이들은 과일처럼 무게가 나가는 선물이나 상품권, 또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류는 의사에게 선물하기에 아무래도 꺼려진다고.

서울 강남구에서 문전약국을 운영하는 P약사는 "어느정도 선에서 선물을 해야 하는지 이맘때면 고민이 된다"며 "주변 분위기를 고려해 알맞은 수준해서 선물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초구 A약사는 "올해는 백화점에서 10만원~20만원대 선물을 골라볼 생각"이라며 "추석 명절은 약국과 의원이 살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동구 J약사는 "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고 해서 그냥 넘어갈 계획”이라며 "괜히 서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선 약국에도 제약사들과 도매업체, 건강기능식품업체들이 보낸 추석 선물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10만원권 상당의 주유권이나 상품권, 과일, 생활용품세트 등은 약국용 단골 추석선물.

서울의 한 약사는 "추석 명절로 그동안 인사만 하고 지냈던 의원과 제약사, 도매업체들간의 정을 나눌 수 있어 좋다"면서도, "다만, 너무 과다한 선물은 서로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적정한 선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