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시체놀이'를 한다는 이유로 약국에서 A두통약 3통을 구입해 이를 한꺼번에 복용하다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K약사는 "지난 24일 오후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약국을 찾아와 A두통약을 판매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이 사실을 털어놨다"며 일선 약국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K약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이 여학생은 친구들의 시체놀이 경험담을 듣고 자신도 따라해 보겠다면서 학교 인근 약국 세 곳을 돌며 A두통약3통을 구입했다.

이 여학생은 마치 가족의 심부름으로 두통약을 구입하는 것처럼 약사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망한 일을 당한 이 학부모는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딸에게 다그쳐 물었더니, 친구들이 그렇게 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분이 묘해진다고 했다고 말하더라"며 "약국에서 약을 팔 때 조심해달라"고 K약사에게 말했다.

실제로, 두통약을 다량 복용할 경우 간손상을 비롯, 구역, 구토, 변비, 현기증, 쇼크증상, 호흡곤란, 발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K약사는 "두통약은 담배처럼 판매 연령제한이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이를 사러오면 무심결에 심부름인 것으로 알고 건네주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시체놀이용으로 오남용 될 소지가 있는 약품을 취급할 때는 어린학생들의 심부름 여부를 확인하거나 아예 팔지 않도록하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만화에서 유래한 시체놀이는 목을 조르는 등의 행위를 통해 순간적인 쾌감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