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거지들도 500원 주면 도로 놓고가지를 않나~
돈 안주면 우씨!! 이럼서 쌍욕하면서 때릴라 합디다..

거지만 와도 움찔거려요...걍 밤늦게 열지말고 일찍일찍 닫아버려요..
거 밤에 얼마나 번다고 늦게까지 엽니까..여약사들이 대부분인데.

어떤 문제가 생겼을땐 최대한 침착하게..
흥분하지말고 생각을 많이 하라
취객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대처하라.
여자약사님들 조심하셔요 ~~

최모양처럼 돈벌다가 종 친다

좀 빨리들어가 쉬어라---정답

퇴근해야 되는데 술먹고 와서 자는 사람은 정말 난감.........

미안하다 아들아..

어제 간만에 동기들 모임에 나갔다.
2차 가자는 것도 뿌리치고 밥만먹고 집으로 왔다.
사는게 뭔지.............

어렸을때부터 유난히 몸이 약한 나는 늘 영양제를 달고 살았다.
농사 지으시면서 당신도 힘드실텐데도 공부하는게 더 힘들다고 없는 살림에 늘 영양제는 다 먹기도전에 미리 사주셨던 아버지..
하이비날, 삐콤 이런거 사달라고 해도 약사님이 더 좋은거 권해주셨다고 이름도 첨들어본 회사의 생소한 약이름의 영양제를 건네시면서 약사님이 제일 좋은거라고 했다고 웃으시던 아버지..
몸이 약하니 건강 챙기라고 약대를 가라고 하셨던 아버지..

약대를 졸업하고 종로통 대형약국에 취업을 했다.
다양한 종류의 약을 배워보고 싶은 맘에서였다.
카운터들에게 눈치밥 먹어가며 하루 12시간의 고된 근무에 집에 들어가면 쓰러지기 직전에서도 이를 악물고 책을 보고 공부하다가 잠이 들었다.
약사면 뭐하냐 역매품만 잘팔면 장땡이라는 카운터의 비웃음속에서도 약사님이 제일 좋은걸 주셨다고 믿었던 우리 아버지 생각하며 손님에게 제일 도움이 되는 약을 주고 싶어서 나의 무지를 자책하며 한방강의도 들으러 다니고 양병강의도 들으러 다니며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던 어느날 동기놈 A가 우리 약국에 취업을 했다.
종로에서 대형약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A는 약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약의 사입가와 판매가만 열심히 외웠다.
카운터가 약파는거 보면서 열심히 흉내를 내기 시작 했다.
아로나민,인사돌 사러오면 한번도 손님들 손에 그걸 들려보낸적이 없었다.
나는 A에게 물었다.저 사람에게 역매품이 어떤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해서 팔았는지.
A가 하는말이 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많이 남는게 좋은 약이다라고 하더군.
나는 A에게 불같이 화를 냈었다.

우리 아버지는 약사가 권해주는 약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이라고 믿으셨던 분인데..

6개월 후에 A는 약국을 그만 두었다.
집안에 돈이 많던 A는 그길로 대형약국을 차렸다.
열심히 난매치면서 카운터 고용해서 돈도 많이 벌었다.
집안이 어려웠던 나는 근약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서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에 개국을 할 수 있었다.
8평짜리 조그마한 약국이었지만 나는 행복했었다.
A처럼 많은 돈은 못벌어도 먹고 살 만큼은 벌었고 돈도 어느정도 모아서 결혼도 했다.
조그마한 약국이지만 내가 행복했던 이유는 우리 아버지처럼 약사가 주는 약이 제일 좋은 약이라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 역시 그분들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며 도움이 안되는 약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동네에서 약 안파는 약국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믿음과 신뢰를 쌓아갔었다.

그러다가 의약분업이 되었다.
근처에 의원이라고는 치과 하나도 없던 우리 약국은 타격이 너무 컸다.
분업 초기에는 나를 믿어주던 단골들이 처방을 하나,둘 가져다 주었는데 그 처방을 해주려고 약이 재고만 쌓이다보니 약국 경영은 더욱 악화가 되었다.
모아논 돈도 많지를 않아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가정의학과 밑에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3개월 후에 옆 건물에 약국이 들어왔다.
나이도 젊은 아니 어린 약사가 드링크 줘가며 호객행위를 하니 어제의 단골이 오늘은 안면몰수하는게 처방전 단골이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며 나도 첨으로 드링크를 줄까하는 유혹에 빠졌다.
결국 얄팍한 나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지 않아서 복약지도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의 들으러 다니며 공부하고 복약지도를 열심히 했다.

3개월쯤 지나니 드링크에 떨어져나간 환자들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정의학과 옆으로 정형외과가 하나 들어왔다.
처방도 늘기 시작하고 약국도 안정세로 들어왔다.
근무약사님 한명 늘리고 복약지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1년 후..
정형외과 옆으로 층약국이 생겼다.
나중에 알고보니 정형외과 의사가 끌어들인 약국이었다.
실제 주인이 의사라는 소문도 있었다.
층약국이 생기고나서 처방전이 반토막 나기 시작했다.
그나마 열심히 복약지도해서 만들었던 단골들이 오기는 했으나 그 역시 친절한 의사의 층약국으로 가라는 멘트 한마디에 층약국으로 빠지기 시작 했다.
하루 100건까지 올랐던 처방이 하루 아침에 50건에서 40건을 왔다리 갔다리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기분도 그렇고 해서 간만에 친구들 만나서 술이나 한잔할 생각으로 어제 동기들 모임에 나갔다.
거기서 A를 만났다.
의약분업 이후에 A의 대형약국도 타격이 있었다.
분업초기에는 대형이라 여기저기 처방을 많이 받았으나 층약국이라는게 생기면서 처방도 줄어들고 매약도 어려워지자 약국을 정리하고 집에 돈이 많으니 의원이 밀집된 사거리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처방을 하루에 200건 이상 받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내과의사인 사촌형 옆에 층약국을 후배면허로 하나더 개국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는걸 보니 세상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에 얼마를 벌고 타고다니던 BMW는 마누라주고 자기는 이번에 벤츠를 살거라고 자랑하는것 까지는 참고 들을만 했다. 1주일에 한번은 꼭 필드에 나가야 소화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어줄수 있었는데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며 애들을 호주에 어학연수보냈다는 이야기에 갑자기 가슴 한쪽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아들놈 영어학원 보내자는 마누라 말에 아직 어린데 뭐 벌써 학원타령이냐고 호통쳤던 내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내자신이 무능한 아버지로 전락하는것 같아서 우리 아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일이있다고 핑계를대고 집으로 오다가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을 했다.
소주한잔 하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싶어졌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달에 약보내드린거 잘 챙겨드시냐고 물어보니 “그럼 우리 약사 아들이 보내준 약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인데 내가 어떻게 안챙겨 먹겠냐”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울었다..

집에 오니 세상에서 제일 착한 울 아들놈이 자고 있었다.
자고있는 아들녀석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아버지 만나서 약사가 되었는데 너는 못난 애비를 만나서 커서 무엇이 될까나..

미안하다 아들아..
너는 커서 약사는 되지마라
이 아빠는 너에게 대형약국을 차려줄 능력도 없고, 처방전 많은 문전약국 차려줄 능력도 없고, 처방전 밀어줄 의사 친척도 없단다.
아들아 단지 하나 이 아빠는 내가 권해주는 약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으로 믿어주는 아버지가 계시는 한 우리 아버지에게는 훌륭한 약사이고 나의 고객들에게도 신뢰받는 약사로 남고 싶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오실때마다 술취해 있는 아저씨!!
외상에..트집에..허풍에..협박에...
몇 년을 참고 받아주었는데..
오늘 아침에 첫손님으로 오셨는데 싸웠네요..
이제 더 이상은 못 참죠...

음...

긴말 필요없다

.
파출소 또는 112 전화하여 --

여기는 몇번지 무슨 약국인데

짜장면 두개만 보내 주세요

하면 끝장이다 ( 경찰관 불르는 은어라는 사실)

주위 가게나 의원과 비상벨 설치로 서로 위급시 공조하는것도 한 방편이 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싸이렌 장치도 달아볼만 하고요.

나는 나의 약국에서 시비걸면 쥐어 패고 길거리에 내동댕이 쳤다. 어짜피 별 탈 없으니 너무 걱정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