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을 중심으로한 병원계에 의료경영 혁신바람이 거세다.

이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료환경이 급변하자 일부 대형병원을 필두로 보직교수 및 경영진 대상의 의료경영 교육과정을 신설,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연세의료원은 보직교수 200여명을 대상으로 8주 과정의 '의료경영 아카데미'를 개설, 교수들에게 다양한 경영마인드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의료원측은 "행정책임자, 주임교수, 임상과장, 연구소장 등 의료원 보직자들과 각 위원회 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교육을 통해 수익증대방안, 지식경영, 고객만족 전략,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교육을 실시, 당면한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 의료경영대학원도 지난 12일 '제1기 의사경영자과정'을 개설하고 강의에 들어갔다.

이번 과정에서는 교육자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경영혁신 사례, 의료계 전망, 외국 의료계의 최근 동향 등이 중점 교육된다.

대학원측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병원경영의 환경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병원경영에 대한 최신이론을 습득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의사경영자의 전략적 경영능력을 극대화시키　 것이 이번 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특별히 교육과정을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없었던 파격적인 '부서 업무보고제'를 도입, 의료경영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 병원이 도입한 부서 업무보고제란 각 과의 목표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사전에 준비된 ▲리더십 ▲전략계획 ▲정보와 분석 ▲사업성과 등 모두 7가지 평가문항에 대해 객관식과 서술형으로 된 보고서를 작성·제출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및 응급센터 등이 이같은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마쳤고, 현재 타과에서도 업무보고 준비를 위해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최근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고대의료원은 향후 병원경쟁력 향상, 진료수입 확대, 의대 제도개선, 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추진하기 위해 의대운영을 맡을 신임교원 선발시 해외연수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선발기준을 재정비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현행 행정체계에 대한 개편요구와 예산 증액 등의 주장이 거세고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의료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의약분업이 정착되고 개방병원제가 본격 도입되면 병원을 둘러싼 의료환경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각 병원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