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사용되는 혈압약인 리지노프릴(lisinopril)이 다발성 경화증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17일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지에 실렸다.

리지노프릴은 머크의 ‘프리니빌(Prinivil)' 또는 ’테노소프릴(Tenosopril)'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제스트릴(Zestril)'로 판매되고 있는 약물로 ACE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저해제 약물이다.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로렌스 스타인만 박사팀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쥐에 대한 실험에서 리지노프릴이 마비 증상을 예방하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에게 리지노프릴을 주입한 후 다발성 경화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주사했다. 그 결과 리지노프릴을 투여 받은 쥐의 경우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지노프릴을 투여한 쥐에게 추출한 조절 T세포를 다발성 경화증으로 마비된 쥐에게 주입시 마비증상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인만 박사는 최근 연구에서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뇌조직에 안지오텐신 수용체가 증가되며 리지노프릴에 의한 차단 효과도 증가하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이번 실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다발성 경화증 및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리지노프릴에 대한 임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