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처방이 계속 증가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력 강화 및 생존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외국의 우수제품 도입 △해외 현지법인 출자·마케팅 강화 및 공장건설 △외자사·벤처기업 등과 제휴 △해외 신시장 개척 △기업체질 강화 △계열회사 지분율 확대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외 제약·건강 관련 업체 및 벤처 등과 활발히 제휴에 나서온 중외제약은 최근 일본 상와(三和)화학연구소의 고칼륨증 개선제 '아가메이트'의 국내 독점판매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외는 올들어 항진균제 '히트라졸 정', 협심증치료제 '시그마트 주', 호르몬대체요법제 '페모스톤 정'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왔다.

수출비중이 많은 종근당은 네덜란드 현지법인이면서 원료의약품 업체 '파렉 케미칼'(Parekh Chemical)에 101억5,356만원을 추가로 출자해 공경적인 해외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다.

종근당은 이 업체 지분 73.85%을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출자를 통해 지분 모두를 인수했다.

한미약품은 일본의 유력 제약사인 산쿄(Sankyo)제약과 제휴, 카바페넴계 항생제인 '카베닌'(Carbenin)의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과 함께 동신제약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최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 처방약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는 또 유럽 각국의 물질특허 기간이 완료되는 올해부터 독일·스페인·스위스 등 유럽 10여개국에 COS(Certification Of Suitability)인증서를 받은 세포탁심, 세프트리악손 등의 수출을 본격화 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생물공학 바이오벤처기업과 제휴한 특수영양식품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경쟁력을 지켜온 동화약품은 벤처기업 '케비비피'와 제휴, 이 회사가 개발한 콜레스테롤 조절 건강식품 '동화-안티콜'의 확판에 주력해 신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화-안티콜은 케이비피가 '폴리만'이라는 원료를 공급하고 동화약품이 생산과 판매를 맡고 있는 품목이다.

동화는 벤처기업 (주)네오팜과 제휴를 통해 바이오 기능성 화장품인 바디세정제, 로숀, 크림 등 3가지 제형의 아토피피부용 전용 '아토팜'을 독점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제2호 국산신약(EGF)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업계는 처음으로 전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나섰다.

대웅은 지난 1월부터 시범 실시해온 재택근무제를 4월 초부터 전 영업사원으로 확대, 영업사원들의 마케팅력 강화를 통한 경영 내실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밖에 계열사 및 관계회사에 대한 지분출자 확대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고 있는 업체들과 국내·외에서 공장건설이나 증측을 통해 생산기반 안정을 도모하는 업체들도 눈에 띠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관계사인 유한킴벌리에 매출증가에 따른 시설투자 확대로 60억원을 출자, 120만주를 매입해 모두 360만주를 보유했다.

동아제약도 계열사인 라미화장품 지분 25만940주를 장내매입, 지분율이 43.52%로 늘어났다.

한국인의 다국적제약사를 표방하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미국의 현지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서흥캅셀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내년 6월까지 2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