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과 고혈압치료제로 사용되던 딜티아젬(diltiazem) 연고가 항문 치열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British Journal of Surgery'지에 보고됐다.

항문 치열은 항문 내막에 작은 균열이 발생하여 통증과 출혈, 소양감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항문 주변을 둘러싼 근육의 경련으로 발생하는 항문 치열은 경증인 경우 연고제로 치료하고 중증이면 수술이 필요하다.

영국의 R. 패록 박사와 연구진은 만성 항문 치열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딜티아젬 연고를 1일 2회 투여하여 안전성과 유효성을 시험했다.

연구 결과 8주 치료 후 75%의 환자는 항문 치열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32주 치료 후에는 증상 경감을 경험한 환자의 2/3에서 지속적으로 무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으나 17%에서는 항문 치열이 새로 발생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고제인 글리세릴 트리나이트레이트(GTN)의 경우 완치율은 40-85%인 것으로 이전 임상연구에서 나타났었다.

부작용으로는 발진이 4건 보고되고 두통이 1건 보고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다.

패록박사와 연구진은 딜티아젬 연고는 주요 부작용 없이 우수한 항문치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