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전세계 임상종양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가 15일 폐막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이틀 전 획기적 백혈병 치료제로 평가되고 ‘글리벡’ FDA 승인으로 어느 때보다 고양된 분위기였다.

노바티스社가 임상종양학회 개최를 바로 앞두고 FDA 승인이 발표된 시점을 두고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도 있었다.

이번 임상종양학회의 통합 심포지엄 및 각 세션에서 발표된 내용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앞서 개회식에서도 눈에 띄였던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눈부신 발전 동향이다.

기존의 항암 표준치료요법으로 생각되는 5-플루오로우라실, 루코보린 등 증식하는 암세포를 무차별적으로 사멸시키는 화학요법제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자생물학적, 유전학적 측면으로 개발되는 항암치료제는 선별적으로 암세포만을 제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부작용이 상당히 적다.

이번 ASCO 연정기총회에서도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ZD1839’, 난소암치료제로 개발 중인 ‘ZD0473’ 등 혈관표피성장인자(VEGF)와 관련된 신약 임상결과가 많이 발표되어 인류의 암 정복 의지에 희망을 던져줬다.

또한 유방암치료제인 엑서메스테인(exemastane) 등 일련의 세포주기에 영향을 주는 특정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테크놀로지 발전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해온 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