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무좀약이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공식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美 FDA는 최근 먹는 무좀약인 얀센의 스포라녹스와 노바티스의 라미실이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약물이 간 기능 장애를 발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고 특히 스포라녹스는 충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FDA는 스포라녹스와 라미실이 상대적 안전성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기에는 자료가 불충분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포라녹스는 마취한 개와 건강한 사람들에게 정맥주사를 놓았을 때 심근 수축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관찰됐다고 전했다.

FDA는 또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92년 스포라녹스의 승인 이후 지난달 4월까지 세계적으로 발표된 역효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약을 복용한 후 충혈성 심장질환을 경험했다는 94건의 보고를 받았고 이중 58건은 스포라녹스가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이와함께 58건 중 26건은 손톱무좀을 치료하기 위해 스포라녹스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심장질환이 있거나 충혈성 심장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은 연고를 제외한 이 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으로 단지 FDA 발표로 무게가 실린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관련 제제 개발에 성공한 한미약품과 중외제약 개발담당자들은 "이번 FDA의 공식발표로 달라질 내용은 없다"며 "기존에 마련한 마케팅 전략은 그대로 간다"고 입을 모았다.

스포라녹스는 이트라코나졸 제제로 한국얀센이 80년대말부터 국내에 독점공급해오고 있는 손발톱, 전신무좀 등에 효능을 발휘하는 항진균제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자체 정제기술로 이트라코나졸의 상품화에 성공해 이르면 내달께 '이트라정'이란 제품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중외제약도 이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처음 획득하고 '히트라졸'이란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