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무기록(EMR) 도입이 병원계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관련업체마다 EMR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17일 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사용중인 수기식 의무기록이 저장공간 확대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과 의무기록지 대출, 위치추적 및 분실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지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EMR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처방전·전자의무기록·원격진료도입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의료법 개정안이 정부에 의해 적극 추진됨에 따라 병원계의 EMR 도입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인 EMR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연말을 목표로 EMR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정보 SI업체인 씨투테크놀로지(www.c2tech.co.kr)는 EMR 분야에서 비교적 선두업체에 해당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대형병원을 대상으로 EMR 시스템을 구축해왔으며 특히 지난 98년 분당제생병원을 시작으로 우리들병원, 수원 이춘택병원의 EMR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또한 현재 원광대의료원 산하 3개병원(군포, 광주, 전주)과 굿모닝병원(전 평택성심병원)의 EMR을 구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지난 98년 8월 국내 처음으로 Full EMR을 구축, 다른 중·대형병원의 EMR 구축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4월에는 EMR 분야에 적용하는 음성인식 기술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의료정보기업인 비트컴퓨터(www.bit.co.kr)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대형병원을 주요 대상으로 한 EMR 시스템 개발에 착수, 올 연말까지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EMR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OCS, PACS 등과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한 200여개 고객병원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의료정보 SI업체인 투윈정보시스템(www.twowin.co.kr)는 올 8월부터 700병상 규모인 부산 침례병원에 시범적으로 EMR 시스템을 구축, 이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계획중이다.

그동안 부산 삼성병원, 진주 제일병원, 대구 카톨릭병원, 포항 선린병원등 25개 지방 중·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온 투윈정보시스템은 올 연말까지 부산침례병원의 EMR 시스템 구축을 완료,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ICM(www.icmnet.co.kr), 중외정보기술(www.cw-it.co.kr) 등의 의료정보업체에서도 EMR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원가를 대상으로 '의사랑'이란 전자챠트 제품을 보급중인 메디다스(www.medidas.co.kr)는 현재 관련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1/4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의사랑 보급률이 30% 정도 급증했다"며 "지난해 의약분업의 영향으로 보급률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전자챠트 보급률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