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와 금연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인 부프로피온(bupropion)이 장기적으로 비만 여성의 체중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듀크대학 메디컬 센터의 연구진은 말했다.

‘Obesity Research’ 9월호에 의하면 1일 1,600 칼로리 다이어트와 더불어 부프로피온을 복용한 경우,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유의적으로 체중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효과는 최대 2년간 지속됐다고 듀크대학의 카이숄 게이드 박사는 덧붙였다.

게이드 박사와 연구진은 우울증이 없는 24-55세의 50명의 과체중과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부프로피온과 1,600 칼로리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무작위 위약대조 이중맹검 임상을 실시했다.

과체중은 신체질량지수가 25-29.9인 경우로, 비만은 30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8주까지 임상을 종료한 경우, 위약대조군의 15%만 임상개시점보다 체중이 5% 감소한 것에 비해 부프로피온 투여군의 67%는 임상개시점보다 체중이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주까지 임상을 마친 부프로피온 투여군 14명은 임상개시점보다 체중이 12.9% 감소했는데 체중 감소의 약 74%는 지방조직의 감소로 인한 것이었다.

게이드 박사는 “저열량 다이어트의 경우 단기간 체중감소에는 효과적이나 근육조직의 감소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부프로피온 투여시 나타나는 체중 감소는 근육조직이 아닌 지방조직의 감소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프로피온의 체중 감소 효과에 관련한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게이드 박사는 이 약물의 항우울작용과는 독립적인 효과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약물 투여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갈이었으며, 전간이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1일 400mg 복용시 1000명당 1명꼴로 전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