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감사에서 나온 1/4분기 처방약 상위 1천대품목 자료를 들여다보면 외자사들의 오리지널 제품이 의약분업 특수를 크게 누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제품들은 처방횟수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보험청구금액 순위에서는 대부분 외자사 제품에 자리를 내줬다.

이는 국내 제품이 처방빈도수나 품목수는 많지만 실수익이라고 할 금액기준으로는 외자제품에 철저히 밀렸음을 의미한다.

보험청구금액기준으로 상위 10대 품목중 7개품목이 외자사 제품이고 국내 제약사들은 3개 품목만으로 겨우 체면치례를 했다.

처방횟수에서 국내 제약사 제품들은 외자사를 제치고 상위권에 오르기는 했다. 그러나 이들 국내제품은 대부분 경질환에 사용되는 '저가'의 해열진통제류이다.

청구금액으로 상위권에 있는 '고가'의 만성질환지료약제들과 확연히 대비된다.

업체별 처방품목수에서도 카피약 또는 제네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D사가 가장 많은 36개 품목을 보유, 내노라하는 상장제약사들을 일거에 뒤로 밀어내 약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처방품목을 많이 보유한 상위권 랭킹업체들도 모두 국내사들에게 돌아갔고 외자사들은 뒤로 처졌다.

외자자들은 이처럼 처방횟수나 처방품목수에서 국내제약사에 밀렸다. 외자사들은 그러나 실수익에서는 고가의 약제로 국내사를 단순에 뒤업었다.

국내사들이 속된말로 너저분한 품목까지 총동원해 처방빈도수를 많이 끌어냈지만 실속은 없었던 셈이다.

외자사들은 과감한 마케팅으로 '뭉칫돈'을 벌어들였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치열한 출혈경쟁속에서 '푼돈벌이'에 지나지 않는 영업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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