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종근당의 발효·원료사업부문 독립법인 분할 건이 오늘(9일) 천안공장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발효·원료사업 부문의 분할이 결정되면 오는 11월 12일 종근당바이오(주)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종근당의 이번 기업분할 건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발효·합성사업부문이 이른바 '알짜'라는데 있다.

신설될 종근당바이오(주)는 기존 종근당의 자산 부채 22.1%를 분할·승계하면서 증권거래소에 재상장 될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이 이처럼 기업의 기둥이나 다름없는 발효·원료사업문을 독립시키는데는 두가지 중요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종근당이 밝힌 것 처럼 자금유치 등을 통한 원료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관계자는 "독립법인 출범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한 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발효·합성부문은 국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근당바이오(주)가 많은 자금을 확보한다면 자체 사업확장이나 연구·개발 등에 쏟아부을 수 있는 여력도 갖게 되지만 (주)종근당에도 직·간접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제약·바이오분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주)가 많은 유동자금을 끌어들인다면 그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최대 관심사라는 견해들을 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근당의 부채부담이나 금융비용 부담 등을 덜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

종근당의 기업분할 이유는 이처럼 '자금'이라는 배경은 물론 (주)종근당의 향배에 까지 쏠리고 있다.

두번째로 거론되는 종근당바이오(주)의 분할배경은 종근당이 사업별 전문화를 통해 21세기를 지향하는 생명공학 산업에 적극 진출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종근당은 발효부문의 분리를 통해 제약원료의 안정적 생산 및 세계시장 개척, 해외유통망 확대 등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종근당은 원료부문에서 많은 수출을 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 발효·원료부문에 대한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이다.

종근당바이오는 특히 항생제 엔자임공법 등 원료·발효·수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자산 1,000억원과 매출 1,100억원의 거대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의 기업분할은 이처럼 두가지 대표적인 이유를 제외하고도 많은 배경이 나돌고 있지만 한국약업계를 대표하는 제약기업이 새로운 변모를 시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