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에서 미국인 중년부부의 진료를 의뢰해 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남편(56세); "wife 가 병원에 가자고 해서 왔습니다."

아내(48세); "6개월전부터 부부관게를 못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시들어져서 관계가 안됩니다."

우선 앓고 있는 질환이나 먹는 약등을 조사해 보니 고혈압으로 약 1년전부터 약물복용하고 있었다.

혈액검사 등을 해보니 약간의 고지혈증 외엔 다른 증세는 없었다. 발기능력에 대한 자극검사를 받아보니 아직 완정히 자신의 능력이 상실된 것은 아니고 이제 동맥경화증 및 고혈압등으로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는 상태였다.

"검사결가 당장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일년정도 복용약을 줄이고 운동하며 관찰해 보는게 어떻겠습니까?"

아내; "No way."

옆에 남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부인은 남편의 현재 상황으론 약물치료로는 효과기대가 힘들으니 근본적인 해결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설명하니 부인은 수술방법이 가장 확실하지 않느냐고 노골적으로 압력을 준다.

남편은 마지못해 부인의 의견에 동의하여 수술신청서에 싸인을 한다. 우리나라의 부부들을 많이 대해본 필자로서는 확실히 판이하게 다른 동서의 개념차이였다.

대부분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렇게 단호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없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완전발기불능이 되어 수년간이나 섹스없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어 꼭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하는 경우에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부인들은
"이제 다 늙었는데 그냥살지 무슨 수술을 해요"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만큼 착하고 순박하나 어쩔때는, 꼭 그렇게 까지 희생하며 지낸 필요는 없다는데 고정관념 때문에 희생을 감수하며 체념하고 살아가는 예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수술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고 언 듯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현대의술이 발달된 좋은 시대에 옛날 생각만 하고 체념하고 살 필요는 없다.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니까….

진료실에 나타난 동과 서의 여성들의 생각의 차이를 본다. 스트레스 속에 부인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이국남성들에 비하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부인들에게 행복한줄 알아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