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후배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아내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후배는 아내를 무척 사랑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아내가 성관계를 가질 때 너무 소극적이고 수동적이기 때문이었다.

"부부의 사랑이 오로지 섹스로 드러나는 것은 아닐 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고 했죠. 그래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내는 한 번도 먼저 원한다거나 어떤 시도를 보여준 적이 없어요. 그저 내가 원하니까 하는 느낌이에요. 내가 조루인 것도 아닌데,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는데 말이에요."

아내가 섹스에 대해 너무 밋밋한 태도를 보이자 후배 역시 점점 자신을 잃게 되고, 심지어 아내의 사랑마저 의심스러워지더라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단 한 번도 먼저 섹스를 원하지 않았고, 성교시에도 철저히 수동적이기만 하다면 어느 남편인들 시들해지지 않고 또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다른 얘기를 들어보면 후배의 아내가 후배를 사랑하지 않거나 가정에 불만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닌 듯 싶었다.

문제는 후배의 아내는 잘못된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여자는 성에 적극적이면 안 되며, 남편이 이끄는 대로 이끌려 가야 한다는, 밝히는 여자가 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말이다.

무척 엄한 가정 속에서 억압된 교육을 받아온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많은 아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건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의 아내가 침실에선 요부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이 단순히 농담만은 아니다.

그런 아내를 둔 남편일수록 외도를 하지 않고 충실한 남편이 된다는 것을 아내들은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내들이 남편과의 섹스에서 수동적인 편이므로 부부생활을 통해 남편에 대한 사랑을 증명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사실 남성의 섹스 시스템은 여성에 비해 단순하기 때문에 단적으로 표현하면 사정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와의 섹스에 불만이 많으면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꿈꿀 수도 있다. 아내가 자신에게 성의가 없다거나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수록 혼외 정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내들은 섹스에 열린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관계를 가질 때 남편이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아내가 주도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애무는 남편이 아내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해야 하는 것이다.

침실에서 요조숙녀이면 뭐하겠는가?

남편과 섹스를 할 때 충분히 남편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태도를 보여 섹스 파트너는 오직 아내밖에 없다는 점을 남편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상상외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행복이란 노력 없이 결코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내들은 기억하길 바란다.

특히 결혼 기간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다.

늘 부시시한 머리, 단정치 못한 옷매무새, 음식 냄새가 배인 손, 긴장감 없는 섹스의 자세를 보인다면 남편은 더욱 실망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들은 매번 변화 없이 계속되는 섹스라 할지라도 언제나 신체적 청결에 유의하고 남편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 색다른 환경을 만드는 데 게으름을 부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아내들이 버려야 할 또 하나의 생각은 남편이 성적인 면으로 자신보다 나을 것이고 통달해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섹스에 대해 남편이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일 확률이 더 높다.

오히려 남자들은 섬세하지 못하고 여성에 비해 상식이 부족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까 부부 사이에 섹스 트러블이 발생하면 공연히 남편만 원망하지 말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만약에 아내 역시 섹스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남편에게 먼저 자신의 약점을 털어놓도록 하자. 그러면 대화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아내가 섹스 도중에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남편의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사실 자신의 섹스가 아내를 만족시키고 있는지 어떤지 불안해하면서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호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아내가 섹스 도중에 잔소리를 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한다면 남편은 아내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다.

오히려 섹스를 마치고 나면 ‘오늘은 너무 좋았어요’라는 말로 남편의 사기를 높여주자. 그러면 그 다음 관계를 맺을 땐 실제로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부부 성생활을 위해 꼭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남편과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성적 매력이 풍부하고 성적 테크닉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서로 마음이 멀어져 있으면 그림의 떡에 다름아닐 것이다.


별 생각 없이 뱉은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자.

섹스 후 아내가 "벌써 끝났어?"하고 농담 비슷하게 한 말에 남편이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발기가 잘 되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


섹스는 서로 마음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애무와 키스, 스킨십으로 상대방을 보듬고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그 동안 부부간에 앙금이 있었다면 솔직히 털어놓고 마음을 푸는 것이 좋다. 억제되었던 상처, 원망, 섭섭한 마음을 해소해야 섹스도 잘 되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과의 섹스에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한다면 남편은 분명 기꺼이 아내의 노예(?)가 될 것이다.

사실 부부끼리의 섹스는 가장 안정된 기분을 주기 때문에 그 어떤 경우보다 나은 최고의 섹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아내들이여, 적극적인 태도로 남편과 함께 황홀한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하자.

그러면 남편들은 날개를 단 듯 사회생활에서도 모든 능력을 발휘하는 멋진 남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