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차트는 일봉과 이평선이라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요소의 나열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엮여있는지를 잘 이해하는 것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는 마치 그들도 감정이 있는 것처럼 줄다리기하듯 작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과정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주가가 이평선을 붕괴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 일단 붕괴되고 나면 미련없이 다음 이평선까지 하락하는 모습, 밑에서 위로 올라서려고 애쓰는 모습 등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핵심적인 내용을 복습하자면 '이평선이 주가 밑에 있으면 지지선, 주가 위에 있을 때는 저항선이 될 수 있다'였습니다. 이를 염두해 두고 실제 차트를 보면서 면밀한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예시1

A지점 : 노란색 60일선을 이탈하고 장중에 녹색 75일선까지 왔으나, 지지력을 확인시켜주듯 반등하여 75일선 위에서 종가로 마감한 모습입니다.

B지점 : 주가가 75일선을 놓고 며칠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단 75일선을 살짝 이탈한 주가는 위꼬리를 올려놓으며 장중에 75일선까지 올라탔다가 힘에 부치는 듯 계속 밑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C지점 : B이후에 결국 주가는 75일선을 지키지 못하고 다음 지지선인 검은색 150일선까지 시원하게 떨어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75일선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며칠 며칠 동안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하자 불과 하루 이틀만에 다음 지지선까지 큰 낙폭을 가지고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이것이 아니다 싶어서 포기하고 얼른 손을 놓아버린 듯한 모습입니다.

D : 150일선을 딛고 반등한 주가는 이제 위에서 버티고 있는 75일 선을 뚫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한 번에 올라가지 못하고 이틀 동안 75일선을 붙잡고 고군분투했으나 아직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시2

가. 녹색인 75일선을 이탈한 주가가 다음으로 밑에서 받치고 있던 자주색 15일선을 지킬 것인지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이틀은 15일선을 붕괴하지 않고 버티는 모양새지만 세 번째 되는 날은 시가가 정확히 15일선에 해당하는 가격에서 시작하더니 장중 위꼬리를 달면서 노력하지만 결국 음봉의 형태로 15일선이 이탈된 상태에서 장을 마감하게 됩니다.

나. 15일선을 이탈한 주가는 그다음 지지선인 검은색 150일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게 됩니다. 첫째 날은 장중에 150일선을 터치하고 반등에 성공해 장을 마감했지만 둘째, 셋째 날은 150일선에 걸친 채 장중 이탈과 회복을 반복하며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 다행히 150일선에서 반등에 성공한 주가는 이제 지지선이 아니라 저항선이 된 이평선을 뚫기 위해 애를 쓰게 됩니다. 관건은 첫째 관문인 파란색 33일선과 둘째 관문인 녹색 75일선입니다. 첫째 날은 장중에 33일선을 뚫고 75일선까지 터치하지만 결국 33일선 도달에 만족한 채로 장을 마감하게 됩니다. 둘째 날은 75일선을 두고 부근에서 많은 방황을 하다가 결국 75일선에 도달한 채로 장을 마감합니다. 완전히 뚫은 것이 아니라 살짝 발을 얹어놓은 형태이니, 추가상승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라. 시가가 애초부터 75일선 위에서 시작되면서 상큼한 출발을 보입니다. 이제는 다음 관문이자 마지막 저항선으로 위치한 노란색 60일선을 뚫을 지가 관건인데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장중에 60일선을 돌파하기도 이탈하기도 하면서 부근에서 맴돌다가 결국엔 양봉의 형태로 60일선 위에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일봉자체를 놓고 보면, 양봉이긴 하지만, 비교적 긴 위꼬리를 달고 있으니, 주가가 올라가려고 할 때마다 상승을 방해하는 힘이 느껴집니다. 역시 이평선이라는 저항선을 쉽게 내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렇게 면밀한 분석이 던지는 화두는 매수, 매도 타이밍에 대한 문제입니다. 즉, 주가가 이평선을 만나면 어떤 힘을 받아서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데 그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연재될 칼럼을 통해 다양한 케이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