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중 보신(補腎)효능을 가진 약물 투여로 정자 감소·무력증을 보이는 이상정자증(異常精子症)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꽃마을 한방병원 한방내과 육현석 박사팀은 최근 「국제동서의학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은 고환 이상으로 정자수가 적거나 정액중 무력·기형정자의 빈도가 높아 임신가능성이 낮은 남성 70명을 대상으로 한약을 투여했다.

연구팀은 이상정자증을 신허(腎虛)를 원인으로 보는 한의학 원칙에 따라 보신(補腎) 효과줄 수 있는 처방을 선택했다. 신허(腎虛)를 치료하고 양기를 보충하는 대표적인 처방인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과 기를 보충하는 사군자탕(四君子湯)을 3개월간 함께 투여했다.

이후 연구팀은 정자형성의 최소 기간인 3개월 뒤 정액을 검출한 결과 정액량 11.11%, 정자수 59.29%, 정
자운동성 36.03%로 총운동성 정자수는 203.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불임의 남성측 원인인 정자의 양적·질적 결함을 보이는 이상 정자증 환자의 경우 보신익정(補腎益精)하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의 육현석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방약물의 투여로 이상정자증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는 같은 조건의 대조군을 두고 서양의학적인 치료와 대조실험 등을 통해 동서의학 협진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