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원 "암호화 과정서 일부약국 과부화...곧 개선될 것"
약국 관리 프로그램 PM2000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사용하는 약국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약국가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진행 중인 PM2000 개인정보 암호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이어져 약국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약국들은 약학정보원이 프로그램 상 문제나 변화점에 대해 사용 약국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공지하거나 명확한 설명을 진행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약국 개설자 개인정보 수집 동의, 왜?=최근 PM2000 업데이트를 마친 약국들은 고민에 빠졌다.
프로그램 상에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라'며 해당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향후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팝업창이 게재됐기 때문이다.
당장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동의 버튼을 누른 약사들도 개인정보와 관련한 내용인 만큼 불안함은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의 한 약사는 "동의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 일단 동의하긴 했지만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걱정이 앞선다"며 "사전 공지나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약정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PM2000 계약규정을 강화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인 약사들을 대상으로 새 규정의 계약서를 승인 받는 절차라는 것이다.
약정원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으로 법률적 검토를 받아 기존 계약서보다 더욱 규정이 강화된 개정안을 확정하게 됐다"며 "새 계약서에 대한 사용자 동의 차원으로 향후 사용 약국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팝업창에 게재된 내용을 세세히 확인하기 힘든 약국에서는 다소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고지에 이어 향후 사용 약국들에 팩스로 새 계약서를 전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처리 속도 떨어져…업무 차질=일부 약국에서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약국은 처방전 입력에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조제 환자가 몰리는 시간에환자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의 한 약사는 "업데이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공지했다면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지 않았겠냐"며 "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의해도 답도 없고 업데이트 때마다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약정원은 약국 업무와 암호화 처리 시간이 겹치면서 프로그램 과부화로 인해 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정원 관계자는 "약국 별 데이터량과 PC사양 등의 환경 차이로 업데이트 속도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비교적 보유 데이터량이 많은 대형 약국들의 처리 속도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약정원은 약국이 보유 중인 환자 정보 데이터 암호화가 완료되면 이전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국 업무 전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PC를 켜 놓고 업데이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업무 시간 중 처리 속도 저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오는 7일까지는 사용 약국들이 업데이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1차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전에 업데이트 과정서 약국이 겪게 될 불편사항이나 해소 방안을 고지하지 않은 부분은 양해를바란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