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부문의 강자인 녹십자가 상아제약을 인수하고 OTC시장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28일 녹십자는 상아제약 인수자금을 지급키로 했던 근화제약 컨소시엄에서 대주주인 블루다이아몬드CRC가 자금마련에 실패, 자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대부분의 자금을 지급했고 이후 인수계약 당사자만 변경된채 법원으로부터 정리계획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즉 근화제약 컨소시엄이 당초 총인수대금 481억원(채무승계액 제외)중 1차 보증금 64억원을 제외한 417억원을 지난 27일까지 납입키로 했던 것을 녹십자 컨소시엄이 대신 지급한 것.

녹십자 컨소시엄은 (주)녹십자, 녹십자헬스케어시스템스, 녹십자PBM, LG투자증권(4.3%), 트윈스 밸런스 사모 M&A펀드, CV맥스(7.3%), 한기창(2.1%), 권영해(2.1%)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LG투자증권과 M&A 사모펀드는 각각 10억원과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근화제약 컨소시엄에서는 불루다이아몬드CRC를 제외하고 총 29억원을 지급했다.

상아제약의 새로운 인수자로 나선 녹십자측은 “근화제약은 상아제약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당초 근화제약 컨소시엄중 근화제약과 우암CRC만 주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인수참여와 관련, 상아제약이 OTC시장에서 브랜드가치가 높아 녹십자와 합칠 경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아제약은 OTC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기존 제놀과 입술연고류인 립플러스, 관절염치료제 싸프만과 위장병치료제 디오겔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올해 6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전문의약품 중심의 녹십자와 제품라인의 중복이 거의 없는 편.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녹십자의 상아제약 인수가 OTC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2차 구조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의약품시장에서 예기치 못한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녹십자의 상아제약 인수가 알려지자 가장 먼저 상아제약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반면 강세를 보이던 근화제약 주가는 인수자 변경소식에 이내 약세로 반전됐으며 녹십자의 경우 강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여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