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NMC)에 이어 산재의료관리원 입찰에서도 낮은 낙찰률로 부진했던 국공립병원 입찰시장이 전기를 맞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병원·도매·제약간 눈치보기로 의약품 공개경쟁입찰이 유찰을 거듭해 2차, 3차로 이어지기 예사였으나 최근 3자간 입장이 정리되면서 낙찰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의 실현가능성이 높은 건 올들어 가장 먼저 의약품입찰을 실시했던 NMC가 낙찰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

이와 관련, NMC 관계자는 "2차까지 낙찰률이 부진했던 이유는 예정가격을 낮게 책정해 도매업계의 반응을 살피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3차 입찰에서는 적정수준의 예가를 책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0%대의 낮은 낙찰률을 기록한 산재의료관리원도 NMC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하고 있는 재고로 인해 의약품 단기수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달 1일 실시될 2차 입찰결과와 주변 상황을 살펴 대책을 수립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최대 60%까지 하락했던 의약품 단가하락추세가 멈추고 아울러 낙찰률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다만 90%대의 낙찰률을 기록한 보라매병원이 공급확인서 제출을 생략했으나 양병원은 수급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고 있어 공급확인서 제출방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낮은 예가와 공급확인서 제출로 이중고를 겪던 도매업계도 일단 큰 짐은 덜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확인서 제출의무가 없었던 보라매병원의 경우 재고처리를 위해 도매업체들이 대거 저가입찰에 나서 낙찰률이 높았던 반면 NMC와 산재의료원의 경우 낮은 예가와 공급확인서 제출로 낙찰률이 낮았다"며 "예가가 높아질 경우 제약사와 협상이 원활해지고 입찰에서도 도매업체들이 훨씬 과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내에서도 중소 병의원시장에서 외자사의 공세에 맞서온 에치칼 주력의 중소제약업체들을 중심으로 국공립병원시장을 신규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입찰시장의 활성화를 가능케 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입찰시행까지 가세될 경우 상반기중 국공립병원 의약품입찰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