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의약품 오용에 의한 약화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포장부분에 제품명을 점자표기 한 의약품이 시중에 본격 시판된다.

보건복지부 재활지원과는 28일 일동제약과 삼일제약, 태준제약이 국내 최초로 의약품 포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표기해 1월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품명이 점자표기된 의약품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 및 태준제약의 안약 신제품인 포비론점안액(인공누액제)외 7품목, 삼일제약의 옵타젠트점안액(인공누액제)로서,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복지부측은 기존에 개별업체의 홍보를 위해 진통제 펜잘 및 점안제 카밀레 등 제품명에 점자표가기 시범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있으나, 의약품 포장에 점자가 표기돼 일반에 판매되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의약품에 점자표기를 하는 기술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나, 제약회사가 이번에 채택한 방식은 점자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 방식으로서 포장제작단가가 개당 9∼30원 정도 추가로 들어 연간 200만갑 판매시 약 6,0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측 관계자는 "이번 점자표기된 의약품을 통해 모두 비장애인도 많이 사용하는 의약품으로서, 비장애인의 장애인식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및 한국제약협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제약회사로 하여금 시각장애인이 많이 사용하는 일반의약품 및 가정상비약에 대해 점자표기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