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는 자사 최대의 품목인 ‘푸로작’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 제품의 경쟁적 시장진입으로 쓴맛을 봤다. 지난 6개월간 릴리社의 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월스트리트 증권분석가들은 릴리社의 주식을 고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릴리社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있다.

전반적으로 릴리社는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올해 릴리社는 집중력결핍장애 치료제, 항우울제, 발기부전 치료제 등 신약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기존의 치료제보다 상당한 이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어 경쟁자를 제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릴리社에 기대를 거는 이들은 앞으로 발매할 이런 신약들이 항우울제 푸로작 판매 급감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전망한다.

1980년말, 미국 시장에 도입된 푸로작은 기존에 입밖에 내기를 꺼려왔던 화제인 우울증을 TV 토크쇼와 저녁 식탁에서 토론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시켜 우울증 치료의 혁명을 가져온 약물이다.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했던 과거 구세대 항우울제에 비해 적은 부작용으로 우울증상을 경감시키는 푸로작이 발매됨에 따라 이전에 치료를 꺼리던 우울증 환자도 약물치료를 원하게 됐다.

푸로작은 10년 이상 릴리社의 이익 구조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을 뿐 아니라 제약업계에서 릴리社가 주요 제약회사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작년 제네릭 의약품 회사인 바(Barr) 래보러토리社가 장기간 법정공방에서 승소함에 따라 푸로작 시대는 결국 마감하게 됐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