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간호사대회를 막지 못했다.

2015 서울 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ICN Conference and CNR 2015 seuol)'를 예정대로 코엑스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세계간호사대회는 17일 개막식에만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행사기간 동안 전 세계 135개국을 대표하는 간호사 400여명과 국외 전문가 4000여명, 국내 전문가 4000여명 등 총 8000여명이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부터 세계간호사대회 개최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으로 지난 5년 간 준비한 세계간호사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

2015 세계간호사대회는 지난 2010년 한국, 핀란드,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태국, 대만, 사이프러스 등 6개국이 경쟁한 결과, 1, 2차를 통과한 한국이 최종 개최국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세계간호사대회 개최로 기대할 수 있는 생산유발 효과는 총 500억원 수준. 우수한 의료인력과 의료기관, 의료서비스 등 의료산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보건의료서비스산업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쉽사리 포기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이에 국제간호협회의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달한 '메르스 국제행사 지침'에 따라 세계간호사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침에 따르면 국내에서 국제행사 개최 시 메르스 확진환자 또는 관찰중인 접촉자를 제외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 국제행사 참가를 제한하지 않도록 했다.

국제행사 준비 시 보건종사자 교육, 의료기관 내 감염 관리조치 실행, N95 마스크 등 보호장비 비치 등 지자체 및 응급의료체계와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회의장 및 핵심구역의 밀집상황을 낮추는 한편, 참가자 중 증상 발생 시 지자체와 연계할 수 있는 무료 핫라인 구축 등의 조치를 하면 된다.

행사 기간 중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의심환자를 임시 진료장소의 독립된 공간에 격리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주의 메시지를 전파해야 한다. 참가자와 진행요원이 사용할 수 있는 비누와 손소독제 비치는 필수다.

만약 행사 과정 중 다수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서울시에서 판단해 원칙적으로 행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정상적인 행사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행사중단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국제간호협의회 조직위원회에서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준비하면 좋겠다는 연락을 취해왔다"며 "지침에 따라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