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노인청 또는 국립노화연구소 설치·운영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령화 진입 가속화에 따른 실버세대 급증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1일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빅데이터 연계 및 산업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미국은 이미 복지부 산하 노인청을, 국립보건원(NIH) 아래 국립노화연구소를 설립·운영중인 만큼 한국도 이를 롤모델 삼아 고령화를 대비해야한다는 게 진흥원 측 견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0명중 2명으로 일본·이탈리아(4명중 1명) 대비 현저히 낮다.

하지만 오는 2050년에는 10명중 5명 이상으로 일본·이탈리아·스페인·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진다.

2100년에는 10명중 6명 이상으로 더 높아지며, 생산가능인구에 속하는 15~59세는 감소세에 돌입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총 부양비는 현재 낮은 수준이지만 2050년에는 일본 다음으로 독일과 비슷한 수준의 부양비가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비 고령인구 급증으로 노년부양비 부담이 늘어나는 셈.

진흥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령화 노인 정책을 마련하는 노인청을 설립하고 고령화로 야기되는 질병을 연구하는 국립노화연구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령화 급진전은 의약품 산업에도 반영되고 있다.

먼저 고령친화 의약품인 사노피의 인슐린 당뇨병제 란투스가 지난 2013년 전년비 23.3% 성장률을 보였고, 애브비의 관절염·척추염약 휴미라도 18.5%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중이다.

또 화이자의 중추신경용 통증약 리리카가 14.9%, 오츠카의 정신신경용제 아빌리파이 14.6%, 릴리의 정신신경용제 심발타가 13.6% 전년비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고령자들의 제도적 기반 마련 및 전문 연구를 수행·확산을 위한 전문기관 육성이 요구된다"며 "노인보건복지 수요 충족을 위해 다양한 관련법 정책을 수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은 실버산업 주 소비층인 시니어 욕구와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실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며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실버마켓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