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돼온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사업이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시행에 이르기까지 부실로 점철돼 사실상 기본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국면에 빠졌다.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는 조성계획 자체가 실수요를 전혀 감안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단지조성 자금의 확보도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오송단지'는 단지조성의 기본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각 시설의 소요부지 계산이 실수요 및 국가재정등의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지나치게 과다 계상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원의 경우 현재 은평구 지역에 2만7천여평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무려 9만2천여평의 부지조성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보건원에 대한 99년도 예산중 오송단지 매입비는 2만5천평을 기준으로 편성돼 예산과 정책이 겉도는 양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보건원 이외에도 대부분의 국책기관 소요부지는 이처럼 실수요 및 재정여건이 감안되지 않은 채 계획만 거창하게 잡아 막상 실행단계에서는 집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정부기관 뿐만이 아니고 보건의료과학대학(29만7천평) 및 컨벤션센타(3만3천평)의 부지등도 사전에 입주수요 조사나 유치 가능성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송단지에는 현재 실수요가 확정된 곳은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기관 시설용지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1단계 사업의 면적을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2백만평에 가까운 면적으로 추진, 분양부진에 따른 사업시행의 어려움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오송단지에는 입주하려는 관련부처나 민간업체등이 대부분 입주 자체를 포기한 상태다.

복지부와 토지공사등이 실시한 입주수요 조사내용을 보면 지난 97년 7월의 경우는 92개업에서 82만평을 희망했으나 같은해 10월에는 이중 11개 업체가 12만평을 희망했고 지난해 7월에는 이들 11개 업체마져도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5천713억원의 단지조성사업비도 토지공사가 개발후 수요자에게 분양하여 충당하기로 계획되었으나 국가산업단지의 미분양으로 인해 토지공사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사업비 투입비 어렵게 됐다.

식약청의 경우 현재의 부지매각 대금으로 오송단지의 부지매입비 및 건축비 그리고 이전사업비까지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등으로 매각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매각대금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보건산업진흥원) 이전비용은 일반회계로 충당해야 하지만 실업 및 사회복지 예산에 대한 재정소요등으로 지원이 안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는 2백75만6천평의 부지위에 오는 2천6년까지 사업비 5천713억원을 투입해 건립을 완료할 방침으로 있다.

입주대상 기관은 ▲보건복지부 소속기관 및 산하연구기관 ▲보건의료관련 민간연구기관 및 업체 ▲중·고교 및 보건의료과학대학등 교육기관 ▲인큐베이션 센타와 보건의료기술정보센터 및 컨벤션 센터 등 지원시설 ▲주거·문화·복지등 생활편의시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