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질캡슐과 점안액 등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보관과 복약지도에 약국들도 평소보다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소나기로도 식혀지지 않는 폭염이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 내외로 보도되고 있지만 도심의 빌딩 밀집지역은 열섬현상으로 체감 기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약국들도 의약품 보관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하루종일 약국에 있다 잠깐 외출을 할 때 느껴지는 더위가 살인적"이라며 "의약품 관리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놓는 것은 물론, 퇴근 후에도 밤 9시정도까지 에어컨이 계속 작동하도록 타이머를 맞춰두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약국들이 이렇게 내부 온도 조절을 위해 에어컨 가동 시간을 늘리고 있다.

강원도의 한 약사도 기온이 내려가는 오후 10시 이전까지 에어컨을 하루종일 켜두고 있다.

이 약사는 "의약품은 보통 실온보관(1~30℃)하면 보관 상 문제는 없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라며 "복약지도를 할 때도 의약품 보관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실온보관 의약품인 점안제(안약)도 냉장보관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대신 결로현상을 방지하는 방법도 함께 전달한다.

이 약사는 "냉장 상태의 차가운 약을 바로 개봉하면 결로현상으로 제제에 먼지가 함께 포집될 수 있어 약이 오염될 수 있다"며 "냉장실에서 꺼낸 후 손에 들고 차가운 기운을 없앤 다음 뚜껑을 열어 사용하도록 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도에 변질되기 쉬운 연질캡슐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 약사는 "약국에서 조제할 때 되도록 연질캡슐 포장상태 그대로 건네 주되, 냉장보관하도록 복약지도한다"며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높은 요즘같은 때는 약의 효능, 효과와 부작용 뿐 아니라 보관방법도 함께 안내하면 좋은 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