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대 학질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한국형 말라리아(일명 三日熱)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예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려의대 임상병리과 임채승 교수팀(감염내과 김민자교수,기생충학교실 조성원 교수)은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94년 21명의 환자에 불과하던것이 95년 107명, 96년 450명, 97년 1,724명, 98년 3,932명 그리고 올 6월말 현재 1,000여명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말라리아 환자는 작년 수해이후 급증한 모기에게 물린 '말라리아 잠복기'를 고려할 경우 약 4~5,000 여명 이상이 더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교수팀이 경기도지역에서 채집한 모기밀도를 조사한 결과 ▲가평군의 경우 전체 채집모기 112마리 가운데 96%인 108마리 ▲파주시는 채집모기의 82%, 연천군에서는 81% ▲의정부시와 양주군에서는 각각 57%와 56%가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말라리아 모기(중국 얼룩날개모기)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경기남부지역인 안산과 과천지역의 말라리아 모기 밀도도 48%와 50%에 달했다.

이처럼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말라리아는 초기에는 대부분 연천,파주,철원 등 경기북부지역의 현역군인 그리고 제대군인으로 환자가 국한 됐으나 97년이후 서울, 인천, 태안읍 등에서 군제대자가 아닌 민간인에게도 발생하는등 말라리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에서 나타나는 열대풍토병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7~8월에 집중발생하며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원충이 적혈구 속으로 들어가 발생하며 짧게는 2주 길게는 30개월의 잠복기간을 거친후 심한고열과 오한,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임채승 교수는 "말라리아 모기가 급증한 것은 이상고온 현상, 장마로 인해 모기 유충이 성장,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특히 7, 8월에 집중발생하므로 경기도 수도권 지역 거주자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