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뉴스 1999/06/15

지난해 8월 치료법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홀뮴-키토산 복합제를 이용한 간암치료술의 치료 성적이 1년만에 대한암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1998년 3월부터 1999년 3월까지 1년간 임상시험기준에 맞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임상시험 종료 당시의 치료성적은 75.5%이상. 즉, 이 방법의 시술대상이 된 간암환자 4명 중 3명의 암세포가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괴사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결과는 연세의대 李鍾太교수 연구팀(柳來春, 李鍾斗, 李度淵, 鄭賢哲, 金周恒, 盧在京, 閔震植, 全載潤, 韓光協, 文英明, 金炳洙)과 원자력연구소 박경배박사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지난 12일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암학회에서 연세의대 유내춘교수가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李교수팀은 이 보고에서 치료 후 암세포의 괴사율은 부분괴사 이상의 괴사율이 75.5%(완전괴사 71.1%, 부분괴사 4.4%)이었으며, 무반응 13.3%, 잔존(SD) 2.2%이었다고 밝혔다. 이외에 4명(8.8%)은 검사 후 추적 중인 상태였으나, 6월 현재 완전관해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암세포의 괴사율은 임상시험 종료 당시보다 더 높아져 현재 84.3%인 상태라고 밝혔다.

시험대상자는 연세대학교 임상의학연구심의위원회에서 제출한 임상시험기준에 따라 △18세 이상 65세 이하이며, △암세포의 직경이 5cm이상 10cm미만이고 △1개의 암세포만을 가졌으며 △혈소판수가 5만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복수나 황달이 있고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전이되어 있는 등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거절한 환자는 제외하고 이 기준에 맞는 45명만을 치료대상으로 했다. 이교수팀은 5월 말까지 치료건수는 57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환자 특성별로 보면, 대상자 45명 중 남자는 39명 여자는 6명으로 여자에 비해 남자가 6배나 많았으며, 나이는 평균 55세로 50대가 가장 많았다. 간암발병 원인으로는 B형간염이 40명으로 88.8%를 가장 많았으며, C형간염은 4명으로 8.8%, 알코올성간염은 1명(2.2%)이었다.

암세포의 크기는 평균 5.9cm로 5.0-7.3cm가 가장 많았으며, 홀뮴-키토산복합제는 평균 103.25mCi를 투여했다고 발표했다.

부작용으로 피부두드러기 13.2%, 복통 26.4%, 열나는 듯한 느낌 6.6%, 메스꺼움 8.8% 등 경미한 증상을 환자들이 호소했으나 대개 잠깐동안 있다가 사라졌으며, 검사상의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서 백혈구 감소증과 혈소판 감소증이 있었으나 모두 치료로 호전되어 이전의 간암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수팀은 "현재 부작용에 대한 보완치료법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교수팀은 "홀뮴-키토산복합제를 진행성 간암환자의 간동맥 내에 주입해서 치료하는 것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국소적 치료효과가 우수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 방법이 현재 시술되고 있는 간암색전술이나 간동맥 항암제주입법을 일부분 대치할 수 있을 것이며, 간암색전술과 같이 병행치료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는 5cm이상의 진행성 간암환자 5명이 홀뮴주사 치료를 받아 암이 완전 관해되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