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하의 젊은층에게서 소위 허파에 공기가 들어가는 기흉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는 11일 1989년과 1999년 기흉 수술을 받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30세 이하의 젊은층 기흉환자가 69명에서 178명으로 158%나 증가, 30세 이상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흉환자는 10년새 156명에서 311명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30세 이상층은 87명에서 133명으로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흉은 폐에 구멍이 뚫려 폐와 흉벽사이인 흉막강에 공기가 차는 질환으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동반하며 키가 크고 흡연력이 있는 마른 남자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같은 기흉환자의 증가, 특히 젊은층에서의 급증추세는 평균신장이 늘어나는 등의 체형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 신장에 비례해 폐의 길이가 길고 폐 윗 부분의 공기압이 높아 기흉이 발생하기 쉽다"며 "담배를 피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현재 기흉 치료는 재발방지를 고려 수술적 방법이 가장 선호되고 있는 가운데 흉터를 최소화해 미용상 유리한 흉강내시경을 이용하는 수술이 일반화되고 있다.

전체 기흉환자중 3~4%를 차지하며 가장 치명적으로 불리는 '긴장성 기흉'은 흉강에 공기가 과도하게 차 심장과 폐가 심하게 압박받을 때 발생한다.

조사에 공동참여한 마산삼성병원 유병하 교수는 "기흉은 활동량이 많아지면 공기가 많이 새어 증세를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무엇보다 안정을 취하면서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오태윤 교수는 "기흉을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흉강에 공기가 너무 많이 차 심장과 폐를 심하게 압박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