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환자의 종양부위에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는 시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이뤄졌다.

동아대병원 신경외과 김기욱 교수는 31일 "지난 27일 뇌종양 환자 이모씨(여, 32)의 종양 제거후 종양내 카테터를 삽입, 특수 펌프를 이용해 종양부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항암제 투여를 전신이 아닌 종양내로 국한시킴으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첨단시술이라는 점에서 항암제 치료를 한단계 향상시킨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모씨의 뇌에 생긴 종양을 제거한 후 종양내 카테터를 삽입해 뇌쪽으로 가느다란 호수를 빼내 봉합한 다음 '마이크로 인퓨전 펌프'라는 기계와 연결시켜 24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소량의 항암제를 투여했다.

이 수술은 항암제 투여시 뇌쪽으로 압력을 가하는 최신식 특수 펌프를 사용해 종양 주변으로 퍼져있는 암세포에 항암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함으로서 항암제 투여시 뇌압 상승으로 인한 후유증을 극소화시켰다.

김 교수는 환자 이모씨가 지난 1월 10일 마산삼성병원에서 전신항암제 치료로 종양을 제거한 후 종양이 재발하자 지난 3월 20일 이 병원으로 이송돼오자 특수 펌프를 이용한 첨단 국부 항암제 치료법을 시행했다.

수술결과 환자 이씨는 부작용과 종양의 재발없이 좋은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특수 펌프를 이용해 종양부위에만 항암제 투여를 함에 따라 전신 항암제 치료시 발생했던 여러 가지 후유증이 없어져 앞으로 종양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