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초기단계에 사용되는 파킨슨씨병 치료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revolutionize) 보이는 새로운 타입의 약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미스클라인 비참社가 개발한 '레퀴프(ReQuip)'라는 이름의 이 약물은 도파민 촉진제로 알려진 새로운 계열의 로피니롤(ropinirole) 제제로 알려져 있다.'레퀴프'는 지난 97년 美 FDA가 발매를 허가했었다.

지난 5년간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퀴프'를 복용한 환자들은 현재 파킨슨씨병에 대한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L-도파'를 복용한 群에 비해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15배나 적게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파킨슨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상운동증(dyskinesias)'으로 알려진 경련운동이 계속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수반되어 왔었다.

美 에모리大병원에 재직중인 레이 와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씨병의 초기단계에 속하는 발병 후 첫 5년 동안 적절한 치료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부작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씨병은 떨림이나 경직(tremors or rigidity)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경성 질환으로 도파민이라고 하는 뇌 화합물(brain chemical)의 부족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의사들은 '레바도파' 또는 'L-도파' 등의 약물을 투여하여 이들 약물이 도파민을 대체하도록 하는 치료법을 사용해 왔다.

이와 관련, 마운트 시나이 의대에 재직중인 워렌 올라노프 박사는 "'L-도파'는 매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나, 문제는 이 약물을 5~10년 동안 계속 사용해 왔던 환자들의 80%에서 운동성 부작용이 진전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레퀴프'에 대한 연구결과는 2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州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 파킨슨씨병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레퀴프'를 계속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이상운동증이 나타난 확률은 5%에 불과해 'L-도파' 복용群의 36%에 비해 현저히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레퀴프'와 'L-도파'를 함께 복용한 환자들 중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는 전체의 20%에 그친 데 반해 'L-도파'만을 단독복용한 환자들 중에는 46%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올라노프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수십년간 파킨슨씨병 치료제 분야에서 목격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L-도파'를 사용했을 때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는 있었지만, 부작용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파킨슨씨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들은 다수가 개발되어 나와 있는데, 이들은 파킨슨씨병의 진전속도를 늦추는데 주안점이 두어져 왔다.

학자들은 '레퀴프'가 파킨슨씨병의 진전속도를 늦추는 약물로 허가를 얻어낼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도 2~3년간의 연구가 추가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에모리大 와트 박사는 "파킨슨씨병 치료제들에 수반되는 문제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환자들의 뇌 세포가 상실된다는 점에 있었다"며 "이에 따라 환자들은 더욱 많은 약물투여를 필요로 했고, 이는 더 많은 부작용 발생으로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60,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들이 파킨슨씨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되고 있는 형편이다.

영국에서는 10만명이 이로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세계 전체 환자수는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기의 철권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등도 파킨슨씨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CNN 7. 26字 "Drug may provide new hope for Parkinson's treatment" 및 BBC뉴스 7. 26字 "'Breakthrough' in Parkinson's trea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