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행된 연구결과 매우 염려스러운 부작용이 새로 밝혀짐에 따라 지난 250여년간 널리 사용되어 왔던 한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 의사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문제의 약물은 디기탈리스(foxglove, or digitalis)로부터 제조되는 약물인 디곡신(Digoxin).

디곡신은 18세기 중엽 이래로 사용되어 왔으며, 지금도 심부전증이나 심장박동수가 불규칙한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심장마비가 일어난 환자에게 곧바로 이 약물을 투여한 결과 디곡신이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르는 경우와의 연관성이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디곡신을 처방할 때 각별히 유의할 것을 의사들에게 당부해 왔던 가이드라인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내용의 것이라는 지적이다.

란세트誌 최근호에 발표된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심장마비가 일어난 환자들에게 디곡신을 투여하면 불규칙한 심장박동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곡신은 또 중증의 심부전 증상 발현과도 연관성을 지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급성 심근경색(즉,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난데 뒤이어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디곡신의 안전성에 대한 항간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베타 차단제처럼 좀 더 최근에 개발되어 나온 약물들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영국 심장재단도 이같은 충고에 동의를 표시하고 나섰다. 이 재단에서 의료국장으로 재직중인 찰스 조지 교수는 "디기탈리스는 1785년 이래로 독성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인식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신장기능이 약한 환자이거나, 노인층(특히 여성노인층), 심부전증 환자 등에게 디곡신을 처방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BC뉴스 7. 30字 "Drug increases heart ris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