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관계로 유방암 발병위험률이 높아진 여성들에게 외과수술을 통해 난소를 제거할 경우(surgical removal of both ovaries) 발암률을 최고 7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일 발간된 美 국립암연구소誌 최근호에 공개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美 펜실베니아大 의대 티모시 레벡 박사는 "이같은 결론이 궁극적으로 BRCA1 유전자에 변형이 초래된 결과로 유방암 발병위험률이 증가한 여성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시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조사대상 여성들 가운데 47명에게는 난소제거 수술을 시술하고, 79명에게는 수술을 행하지 않았다. 조사대상 여성들은 5개의 병원에서 무작위 추출되어 시험에 참여했다.

레벡 박사는 그 결과 난소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 10년 후 유방암이 발병한 경우가 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67% 낮았다고 밝혔다.

메이요 클리닉에 재직중인 암 전문가 린 하트만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가 주목할만한 것이기는 하지만, 소규모로 진행된 연구결과라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RCA1 유전자 변형은 미국내에서 전체 유방암이나 난소암 발병사례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일부에게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벡 박사는 그러나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여성들은 암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났거나 유방암에 대한 家系병력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까지 증가하며, 유전자 변형은 난소암 발병위험률을 40~50%까지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의학자들은 그동안 이들 암에 걸린 여성들을 치료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찾는데 주력해 왔다.

지금까지 이같은 연구작업들이 초점을 맞추어 왔던 대안은 발병예방을 위해 유방을 절제하거나 위험률이 높은 여성들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이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안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난소를 절개하는 것은 난소암 발병률을 낮춰주며, 그같은 수술은 또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활성을 억제하여 유방암 발병위험률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믿어 왔다.

레벡 박사는 "이번 연구는 BRCA1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여성들에게서 외과수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유방암 발병위험률을 낮출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며 "그같은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는 여성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번 발견은 의사와 환자들에게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위험이 상승할 때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론을 얻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大 공중보건학 주임교수인 캐시 헬즐사우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인 결론을 도출해낸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은 BRCA1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여성들에게 최선의 치료대안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진전에 있어 첫 걸음을 내딛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수의 여성들에 영향을 미칠 뿐이지만, BRCA2 유전자 변형도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brca1 유전자 변형에 대한 내용만을 포함하고 있다.

레벡 박사도 연구논문에서 난소제거가 BRCA 변형이 일어난 모든 여성들에게 유효한 해결책이라거나 모든 여성들이 유전적 결함을 체크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는 그같은 문제점이 지극히 일부 여성들에게서만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년 유방암 환자로 새로 진단받는 18만3,000여명의 여성들 중 불과 5,000~9,000명 정도만이 BRCA1 변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벡 박사는 그러나 "모친이나 자매들 가운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린 사례가 있는 가계병력을 지닌 여성들은 유전자 변형 문제와 관련하여 전문의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난소를 제거하는 것이 유방암 발병위험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 수술을 갱년기 여성들에게 시술하면 골다공증이나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 9. 1字 "Ovary Removal Lowers Breast C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