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현 의약분업 사태와 관련 교수직을 사퇴키로 결의, 금일 1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들어간다.

서울의대 교수들의 사퇴 결정이 확정됨에 따라 현재 서울의대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다른 의과대학에도 그 파장이 적지 않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회장 김현집)는 15일 정오 소아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개최, 전체 교수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겸직(진료)교수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과 함께 사직에 즈음한 교수들의 입장을 밝히는 대국민 성명서를 일간지에 게재하고 병원내에도 대자보 등을 부착, 환자들에 자신들의 입장을 알릴 방침이다.

협의회는 빠른 시간내 겸직교수 사직서 양식을 마련,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교수 개인별로 사직서를 접수한다.

접수된 교수 사직서를 공식적으로 병원에 제출하는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0일이나 늦어도 21일경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사직서 제출 기한인 20일 이후 막바로 진료거부에 들어가지는 않기로 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결의했고 전임의들도 파업할 것이 확실한 상태로 교수들은 20일 이후 이들의 공백을 메워 원내 환자들을 돌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2~3일 경과 후에도 정부측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을시에는 사직서 제출 취지에 맞게 모든 진료를 포기할 계획이다.

협의회 한 교수는 "외래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없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지 않냐며 20일부터는 교수들이 직접 당직도 서고 응급 대기도 할 것"이라고 일정을 설명했다.

회장인 김현집 교수는 학생들의 동맹휴업과 관련, "의약분업은 선배들이 해결해야할 과제인 만큼 학생들은 6월20일 이후 동맹휴업을 하지 말고 강의실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2시부터 진행된 임시총회서는 참석 교수 대다수가 사퇴서 제출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방법상 약간의 견해차를 보였고 이의 일환으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명의의 대국민 광고 게재가 결정됐다.

전체 수거된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협의회측은 "내부자료라 자세히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하면서 "응답자의 80%를 약간 상회하는 교수들이 교수직 사퇴에 찬성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