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은 나름대로 결점을 안고 있으나, 일부 직종은 특히 커다란 위험을 안고 있다.

다음은 L.A. 타임스가 'Risky Businesses'라는 제목으로 위험도가 높은 6개 직종(간호조무사, 보디가드, 에어로빅 강사, 카페 종업원, 정원사, 요리사)에 대해 보도한 내용 중 보건의료직종 관련내용만을 정리한 것이다.

지난 97년도의 경우 캘리포니아州에서만 67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국립안전성위원회는 직장에서 부상을 입는 노동자들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에 따른 노동시간의 상실과 의료보험 지출비의 꾸준한 상승 등으로 인해 관련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직장내 부상 발생사례의 대다수는 여전히 광업, 육류포장업 등 전통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직종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무직이나 하이테크·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서도 직장에서 부상을 입는 사례가 날로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예로 요통이나 반복적인 긴장으로 발생하는 질병들이 열악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 공장 노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화이트칼라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서비스업고용자노조(Service Employees Union International)에서 일하는 마이클 쿠슈너는 "일반적으로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고용자들이 근무 중 부상을 입을 위험률이 높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숙련되지 못한 이민자들도 위험한 직종에 몰려 있지만, 이들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의료 분야의 종사자들(Health-care workers)도 위험도가 높은 또 하나의 집단으로 분류됐다.

의사에서부터 간호조무사(nurses' aides)에 이르기까지 보건의료 관련직종 종사자들은 오염된 혈액이나 타액, 공기 등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에 걸릴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보건직종 종사자들은 결핵처럼 공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special)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가난한 사람들이나 홈리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민자 등 유병률이 높은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본의 아니게 오염된 주사바늘에 찔려 건강한 사람이 HIV나 B형 및 C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州에서만 지난 한해동안 총 10만건에 달하는 주사바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州 당국은 7월 1일부로 새로운 법령을 제정, 캘리포니아州 내에서는 우연히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줄인 안전성 개선 주사기를 사용토록 했었다.

한편 오늘날 미국에서는 병원들이 비용부담 감소를 위해 환자들에게 재택간호를 권고하고 있어 간호조무사(譯註: 원어는 'Nursing Aide'로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개념의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으로 사료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상 간호조무사는 시간당 6~8달러의 낮은 임금을 받는 직종이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간호해야 하는 만큼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직업이라는 부담이 따르는 직종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사실 간호조무사 직종에 숨겨진 비밀은 이들이 1,000명당 16명에 달할 정도로 부상률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내 전 직종 평균치인 1,000명당 7명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의 것이다.

쿠슈너는 "사람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악명높은 육류포장직과는 달리 간호조무사들이 위험한 직종이라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조무사들에게는 요통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데, 이는 이들이 환자를 목욕시키고, 먹이고, 업어주는 등 매우 힘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쿠슈너는 또 수압식 리프트를 구입하여 환자수송에 사용할 경우 간호조무사들의 부상발생률을 낮출 수는 있으나, 문제는 이 기구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L.A. Times 9. 13字 "Risky busine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