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홈 프로덕트社의 다이어트 치료제 'fen-phen' 정제는 심장판막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었다.

그러나 이 약물을 30개월 동안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심장 부작용 발생률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장판막 부작용 발생률이 'fen-phen' 정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수치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책임자로 참여했던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톤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앤드류 J. 버거 박사는 "연구결과 'fen-phen' 약물이 심장판막 관련질환과 그다지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펜플루라민(fenfluramine)과 펜더민(phentermine)의 복합약물인 'fen-phen' 정제는 지난 97년 가을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 중 약 38% 정도에서 심장판막에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일반대중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회수조치됐었다.

그러나 이후로 fen-phen' 약물과 심장 부작용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결과들이 제시되어 왔었다. 일부 연구들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는가 하면 다른 연구들은 양자가 무관하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식이었다.

이와 관련, 버거 박사팀은 'fen-phen' 정제가 체중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미국 심장학회誌 최근호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버거 박사팀의 연구에 참여했던 591명의 사람들은 심장판막에 대한 부작용 유발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약물복용을 중단했다.

버거 박사팀은 "그런데 약물복용을 중단한 후 초음파심장조영술(echocardiography0로 심장을 면밀히 진단한 226명의 사람들 중 불과 8%만이 심장판막에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용량으로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 중에서 심장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도 않았으며, 약물복용기간이 결과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버거 박사팀은 또 심장판막 부작용 발생률을 상대평가하기 위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프래밍엄 심장연구 사례(Framingham heart Study)와 비교해 보았다. 프래밍엄 연구사례는 미국 매사추세츠州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대규모 심장관련 연구이다. 그 결과 프래밍엄 연구의 샘플群에서 도출된 부작용 발생률은 6%로 나타나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버거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며 "설령 'fen-phen' 약물과 심장판막 부작용과의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염려할만한 높은 수준의 것은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Reuter통신 9. 30字 "Fen-phen may not cause heart valve def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