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관련기업 및 종사자들은 지난 18일 시카고에서 열린 FDA 청문회에서 콩, 옥수수, 목화 등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면 수확량을 대폭 증산할 수 있으며, 영양가도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전자변형 식품 반대론자들은 안전성 검증시험과 함께 이들 식품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을 FDA에 요구했다.

아울러 각 식품의 설명서(lagels)에도 유전자변형 식품 여부를 표기토록 할 것을 촉구했다.

유전자 조작이란 한 종류의 식품으로부터 유전자를 떼어낸 후 이를 다른 식품에 삽입시켜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일부 콩들의 경우 제초제에 대한 내약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유전자 변형이 널리 이뤄지고 있다. 옥수수도 해충에 대한 저항능력을 제고시키고자 유전자 변형이 시행되고 있으며, 감자의 경우 조리할 때 지방을 덜 흡수토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식품들의 설명서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청문회는 FDA가 유전자변형 식품들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계획한 3차례의 청문회 중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명서에 관련사항 표기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관계로 그들이 유전자변형 식품을 먹었을 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FDA는 유전자를 변형한 식품들은 그렇게 하지 않은 식품들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므로 설명서에 유전자변형 식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방무역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국의 책임자를 역임했던 빌 맥리오드는 "설명서에 관련사항 표기를 의무화할 경우 소비자들은 당국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찰스 마르길리스는 이번 청문회에서 "FDA는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기 보다는 생명공학 진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FDA는 땅콩에서 분리한 유전자의 경우처럼 알레르기 항원을 지니고 있는 식품들에 대해서는 설명서에 관련사항을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으나, 이들 식품들도 대부분은 구태여 별도의 표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DA 제인 헤니 국장은 "이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정책 및 절차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는 현행 시스템이 원만히 운영되고 있다며 FDA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식품기술연구소의 조이스 네틀레튼 박사는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는 관련기업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타임지(誌)는 미국인들 중 약 60% 정도가 유전자변형 식품임이 설명서에 표기돼 있을 경우 해당식품 구입을 피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청문회장 바로 밖에서는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100여명의 사람들이 항의시위를 펼쳤다. 시위에 참여한 프렘 글라이든은 "우리의 식품공급체계가 영리에 눈먼 다국적 식품회사들에 의해 점령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제 2차 FDA 청문회는 이달 30일 워싱턴에서 열리며, 최종 청문회는 다음달 13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CNN 11. 19字 "FDA wades into genetically modified foods controver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