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10억개에 달하는 유전자 기본 화합물의 배열을 정확히 규명해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간의 전체 게놈 배열 중 3분의 1을 해독하는데 성공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 국립 휴먼게놈연구소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이중 사다리 규조를 띄고 있는 DNA 분자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워싱턴에 소재한 국립 과학아카데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유전학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이는 비디오와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기관들에도 생중계됐다.

콜린스 소장은 서로 상이한 4개의 기본 화합물이 DNA 분자의 사다리 구조에서 받침대(rungs)를 형성하고 있으며, 머리카락이나 눈의 색깔, 성격, 질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별적인 유전자 정보들이 DNA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A, C, G 및 T로 불리우는 이들 기본 화합물들은 DNA 사다리 구조 내에서 한쌍씩 배열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30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원래부터 A는 T와, G는 C와 배열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록 인간 게놈의 배열을 완전히 해독할 수 있기까지는 아직도 20억개 이상의 배열구조를 규명해야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유전학자들은 이날 10억개를 해독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국제적인 규모로 수행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보건성의 도나 샬라라 장관과 에너지성의 빌 리차드슨 장관 등도 참석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다발성 경화증이나 암, 고혈압, 정신분열증 등 각종 질병들의 숨은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유전자를 해독해 내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지난 90년 착수됐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1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진보로 인해 연구에 가속이 붙은 관계로 현재는 오는 2003년 또는 그 보다 앞서 인간 게놈 배열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간 게놈의 설계도 초안(working draft) 작성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0만개를 넘어서는 인간 DNA 유전자를 해독하고, 30억개에 달하는 유전자 기본화합물의 배열을 규명하며,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료분석 및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가 제기됐을 때 이를 다룰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16개 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게놈 배열의 대부분은 미국 화이트헤드 바이오메디컬 연구소, 워싱턴대학 의대, 베일러대학 의대, 조인트 게놈 연구소, 영국 생거센터 등 5개 연구기관들이 해독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CNN 11. 238字 "Scientists tally 1 billion pairs in human gen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