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전임의 파업에 이어 자퇴투쟁을 선언했던 전국 2만여 의대생들의 자퇴서 제출이 임박, 무더기 제적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등 전국 주요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의대생들은 18일 현재 2학기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가운데 자퇴서 작성에 들어갔다.

서울대 본과 800여명은 21일 개강과 함께 총회를 열고, 자퇴서를 일괄 작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세대 본과 720명은 학년별 총회를 통해 실습거부 및 자퇴를 결의, 17일 현재 400명이 자퇴서를 비대위측에 제출했다.

고려대는 16일 전체 총회를 열고 2학기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21일까지 자퇴서를 취합하기로 했다.

경희대는 17일 전체 550명중 400여명이 자퇴서 작성에 참여했으며, 본과 3·4학년은 실습을 포함한 학사일정을 거부한 상태다.

이외에도 이화여대, 중앙대, 아주대 등 전국 42개 대학이 이번주 안으로 총회 및 학년토의를 거쳐 자퇴서 작성을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2학기 학사일정은 사실상 마비될 전망이다.

전국의과대학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자퇴서 제출시기는 대표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정부가 계속 강경입장을 고수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자퇴서 제출시기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비대위가 발표한 자퇴투쟁 찬반투표결과 찬성율이 60%에 불과해 얼마나 많은 의대생의 참여를 이끌어낼 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국의과대학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영수)는 오는 21일 전국의대생 1만여명이 참여하는 '참의료실현 쟁취와 전국의대생 단결을 위한 자퇴투쟁 선포식'을 갖고 의대생들의 의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가톨릭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수도권 지역 의대생 700여명은 18일 오후 2시 이화여대 법정강당에서 '참의료실현을 위한 경인지역 의대생 토론회'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