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총파업과 약사들의 직접조제 강행을 목전에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 막판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따라 시행 3달여만에 의약분업은 최대 위기를 맞았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은 의료계 총파업에 따른 의료대란에 또다시 휘말리게 됐다.

또한 전국 약국이 의료계의 총파업에 맞서 찾아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조제를 강행하게돼 의약분업이 원점으로 돌아서는 파국을 맞게 됐다.

의료계와 복지부 20인 협상대표는 5일 오후 3시부터 과천 호프호텔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밤 10시 30분 현재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의료계는 이날 복지부가 제시한 의·약·정 3자간의 협의체 구성에 난색을 표한 가운데 의·정간의 협의를 고수했다.

회의는 약사의 임의·대체조제 금지범위를 둘러싸고 지리한 설전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총파업을 막기위해 밤샘을 해서라도 합의점을 찾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의료계는 올바른 의약분업 실현과 지역의보 50% 국고지원 및 의료개혁 청사진 제시 등을 강력하게 고수했다.

이와함께 약사회는 전국 약국으로 하여금 정부가 재해지역을 선포하지 않을 경우 의료계의 총파업이 끝낼때까지 1일분에 한해 처방전 없이 직접조제하기로 했다.

한편 약국의 직접조제는 의약분업의 원칙을 깨는 행위라는 점에서 9일 예정된 김대중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총재와의 영수회담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