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난치병의 하나인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의 조기진단법이 세계 최초로 국내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인하대병원 류머티즘팀은 자기공명기기로 뇌 내 대사물질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 '루푸스'를 밝혀내는 '자기공명분광법(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이용 뇌신경계 루푸스 조기진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기진단법 개발로 그간 발견이 어려웠던 뇌신경계 루푸스의 진단이 매우 신속·용이해져 이 병의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루푸스는 몸 안에 형성된 항체가 자신의 몸 세포를 공격,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현재까지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고 신체 모든 장기에 감염될 수 있어 증세가 극히 다양하며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다.

특히 뇌신경에 발병하는 루푸스는 뇌를 변형시켜 뇌출혈, 정신이상 등을 가져오고 많은 경우 치사에 이르는 등 전체 루푸스 중 가장 치명적인 병이나 그간 조기진단법이 없어 병이 진행돼 뇌 변형을 일으키고 나서야 발견, 많은 희생자를 내왔다.

이번 진단법이 실린 논문 '뇌신경계 루푸스환자의 자기공명 영상 및 양성자 자기공명분광법'은 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제 55차 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최우수상(Magna Cum Laude)을 수상, 연구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내년 상반기중 방사선의학계의 최고 권위지 '방사선학(Radi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류머티즘팀 임명관(임명관.방사선과)박사는 "이 조기진단법을 최근 적용, 과거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러서야발견됐을 환자들을 여럿 찾아내 치료중"이라며 "뇌신경계 루푸스는 조기에 진단,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발견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