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은 지난달 28일 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위가 ‘한의사협회의 좌절’이라는 제하의 내용을 공지한데 대해 “침술의 몰이해와 폐쇄적 마인드로 인한 문화 사대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한의협은 다음날인 29일 성명서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의사는 침술이라는 학문적 가치와 치료 기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 잠재력에 대해 수많은 연구를 했고, 연구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전통의학을 배워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의협은 “한국의 의사는 침술과 한의학을 폄하했으며, 그 잠재적 가치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의협은 양방의사만으로 구성된 선진국 의사들과 학문적 교류를 통해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시도를 했고, ICMART(International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는 학문적 성격이 다르고 자신의 통제력에 손상이 갈 것을 염려해 가입이 곤란하다는 것에 대해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한의협은 “선진국 의사들도 배워 가려는 한국 한의학의 침술을 함께 연구하려는 시도에 앞장서도 뒤처질 판에 한의협의 학문적 노력에 대한 치졸한 평가는 의료인으로서의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이에 따라 “의료일원화특위의 의사들은 국가의 이익과 한국의 의료기술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학문적 태도이며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길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의협은 특히 “스스로 학문적 문을 닫고 문화 사대주의적 발상을 하는 순간에 유럽과 미국의 의사들은 침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세계의료시장을 석권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국의 미래는 이들 선진 의사들에 의해 지배받을 것이며 의료일원화특위 소속 의사들도 그러한 처지에 처할 것이라고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끝으로 “국제적으로 눈부시게 발전하는 침술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한의사로서 양방의사들로만 구성된 ICMART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시도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시도해 봤다는 점에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자랑스러운 시도였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