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를 위해 환자가 실시하는 인슐린 자가주사의 보험급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뇨병학회는 소모품 부담으로 자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사용빈도수가 더 큰 소아당뇨 환자부터라도 우선 급여적용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6일 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지불하는 혈당관리비용이 진료비와 약제비보다 3배 이상 많아 당뇨관리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학회가 추정한 비용을 보면, 하루 2회 인슐린 주사를 맞는 당뇨환자가 한달에 지불하는 의료비용은 진료비 5000원, 검사비 3000원, 약제비 약 9000원 등 1만7000원 수준이다.

반면 1회용 주사기(60개) 1만2000원, 알코올솜 약 1만2000원, 혈당검사지(60개) 약 3만원, 채혈침(60개) 약 6000원 등 주사용품과 자가혈당측정 비용이 6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복지부는 요양기관에서 의료인에 의해 행해지는 시술에 대해서는 비용을 보상하고 있지만, 환자들이 가정에서 자가체크하는 소모성 재료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약국에서 100개 들이 주사침을 구입할 경우 1만6000원을 지원하는 영국이나 무상으로 인슐린 주사기와 바늘을 제공받는 대만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다.

학회는 “만성적인 당뇨병의 관리비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혈당관리 인슐린 주사바늘 등 소모품을 급여화 해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당뇨를 관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회 약제·보험법제위원회 박석오 간사는 “보험재정이 문제라면 혈당관리용품 사용빈도수가 높은 소아당뇨 환자부터 우선 보상하고, 대상을 확대하는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뇨병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부분을 정부에 정책제안하기 위해 ‘당뇨병관리의 합리화 방안-당뇨병 관리 필수소모품의 보험급여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오는 9일 청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