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채용공고 때 홍보...업체, 소형 약국 마케팅 강화
'청결조제, 전자동 약포장기 도입'
'조제실 내 ATC, 반자동포장기 보유. 새내기 약사 환영'
대형 문전약국의 전유물이던 조제기계가 중소형 약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맞춤 마케팅까지 등장하고 있다.
약사 편의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자동조제기계(ATC), 자동 포장기 등의 기계 구입을 희망하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높은 비용과 공간 제약 때문에 조제 기계를 꺼렸던 중소형 약국들이 관심을 보이는데는 약사의 필요성과 더불어 소비자 눈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약국의 맨손조제 문제가 이어지자 환자에게 클린조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일부 약국은 기계를 구입해 약국 출입구나 조제실 밖에 설치해 보여주는 것으로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근무약사 구인구직 홍보에서도 기존 '많이 배울 수 있는 약국'이란 홍보 문구 대신 'ATC기계, 반자동포장기 보유'를 강조하는 약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일평균 조제가 100건 이하인 약국은 수천만원대 조제기계 구입이 부담되고 공간적 문제도 있었는데 요즘은 약사들 인식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근무약사 인건비가 많이 올라간 것도 있고 조제 시간보다 매약이나 상담에 시간을 더 할애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기계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도 "소아과약국이다보니 엄마들이 워낙 까다롭고 특히 청결 조제에 민감해 기계를 들여놓게 됐다"며 "초기 비용, 매달 드는 소모품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업무 효율 측면에선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관련 업체도 중소형 약국을 대상으로 맞춤 기계를 만들고 부담 없는 가격, 공간 활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일평균 조게건수 100건 이하 약국의 ATC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업체도 중소형 약국을 새 마케팅 대상으로 잡고 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자체 시장 조사를 해보니 일평균 조제 건수 70건에서 100건 사이 약국들에서 ATC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업체로 중소형 약국들의 문의도 증가해 중소형 약국 맞춤 기계와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현재 관련 제품의 홍보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bob83@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