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싱그릭스, FDA 허가받아 대상포진 백신시장 치열한 경쟁예고
▲MSD의 조스타박스
10년 넘게 독점체제를 유지해 온 MSD의 '#조스타박스' 시장이 미국에서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열흘 전 캐나다에서 첫 승인 소식을 전해왔던 GSK의 '#싱그릭스'(Shingrix)'가 20일(현지시각)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최종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지난 9월 FDA 산하 백신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VRBPAC)로부터 만장일치로 승인권고를 받아FDA 허가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1개월가량 승인시기가 빨라진 부분은 꽤나 흥미롭다.
'싱그릭스'는 재조합 항원에 항원보강제를 첨가한 재조합 백신으로서, 50세 이상 성인에게 근육 내 2회 투여된다. '조스타박스' 역시 50세 이상 성인이 투여대상으로 향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전체 연령대에서 90% 이상 예방효과를 입증했음을 강조하며, 싱그릭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GSK 엠마 왐슬리(Emma Walmsley) 최고경영자(CEO)는 "싱그릭스가 GSK의 단기간 성장을 이끌 3가지 품목 중 하나"라고 공표했다.
FDA 허가근거가 된 3상임상에 따르면, 3만 80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면역원성을 종합 평가했을 때 전 연령대에서 90%가 넘는 효능을 나타냈다. 이 같은 효과가 4년 넘는 추적관찰 기간동안 지속됐다는 보고다.
참고로 MSD의 조스타박스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백신의 보호효과가 완만해지는 경향을 나타냈었다.
그간 대상포진 환자들에게 호발하는 합병증으로 꼽혀왔던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발생률 감소효과가 확인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FDA 자문회의에 참석했던 한 패널은 "싱그릭스가 조스타박스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발언으로 김장감을 조성했다는 후문.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싱그릭스가 2022년까지 블록버스터 반열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두 백신을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는 없는 상황이어서 결론을 내리긴 어려워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다가오는 25일 열리는 회의에서 싱그릭스 사용권고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결과는 향후 미국 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연말부터 '#스카이조스터'가 합류한다고 알려진 국내 시장의 경우, 싱그릭스 론칭시기가 2018~2019년으로 점쳐지고 있다. SK케미칼에게는 당분간 시간을 벌어줄 전망이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