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주총 사내이사 후보 바이오제네틱스 주요주주 유력 후보자로 부각
경남제약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넥스트BT가 경남제약 인수를 천명했지만 최대주주 펀드 조합원(듀크코리아)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3월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제네틱스 또는 주요 투자자들(라이브플렉스 등)이 경남제약 인수전 유력 후보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넥스트BT는 절차상의 문제를 언급하며 경남제약 인수에 재도전한다는 입장이다.
넥스트BT, 경남제약 지분인수 불발…최대출자자 반대
넥스트BT의 경남제약 지분 인수 시도가 불발됐다.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 조합원 중 최대출자자 지분 52%를 확보하려 했으나 조합원의 100% 동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반대표는 공교롭게도 넥스트BT가 동의를 확신했던 최대출자자 듀크코리아에서 나왔다.
넥스트BT는 지난 30일 개최된 마일스톤KN펀드 제1회 임시조합원총회에서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득하지 못해 조합원 지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안건 부결의 대표 사유는 최대출자자 유한책임조합원 (주)듀크코리아의 반대 의사다.
대표조합원 유한책임조합원 하나금융투자(신탁)는 조합원 총회 개최를 잠정 연기를 요청하며 의견 제시를 하지 않았고 업무집행조합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주)은 기권했다.
넥스트BT는 듀크코리아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마일스톤KN펀드 최대주주 듀크코리아 출자 지분 5300좌(마일스톤KN펀드의 경남제약 지분 153만4830주의 65% 중 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당일 지분인수대금을 전액 송금했지만 듀크코리아가 태도를 바꿨다는 입장이다.
넥스트BT는 "계약상 당연히 동의를 해야하는 지위에 있는 양도당사자 (주)듀크코리아의 반대의사표명과 관련해 모든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GP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상대로는 조합원 지위 양수도 관련 마일스톤KN펀드 규약의 적정한 해석을 했는지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근거로 이의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스트BT(코스닥) 최대주주는 바이오리더스(코스닥, 39.78%)다. 바이오리더스는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신약 개발업체다. 바이오리더스 최대주주는 티씨엠생명과학(코넥스, 10.34%)이다. 티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는 넥스트BT 박영철 대표(11%)다.
경남제약 인수전 바이오제네틱스와 주요 투자자 부상
넥스트BT의 경남제약 지분 인수가 제동이 걸리면서 바이오제네틱스와 바이오제네틱스 주요 투자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경남제약이 3월 7일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 임원과 관계자들을 영입하는 안건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병진씨, 하관호씨, 안주훈씨, 이용씨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권장석씨와 김나연씨를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로 올린 4명의 인사는 바이오제네틱스 측 인물이다.
하관호씨와 안주훈씨는 현재 바이오제네틱스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안 대표는 광동제약 개발본부장을 지낸 제약업계 연구개발 부문 전문가다.
이용씨도 바이오제네틱스 등기임원이며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이사도 바이오제네틱스 측 인물로 보인다. 라이브플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바이오제네틱스 지분 5.13%를 보유했고 이후 씨티젠에 전량 장외매도했다. 씨티젠은 바이오제네틱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콘돔 제조사로 유명한 유니더스가 2017년 11월 위드윈홀딩스와 씨티엘이 결성한 투자조합에 인수되면서 바뀐 사명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호주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카리나바이오텍과 고형암 타깃 CAR-T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제약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바이오제네틱스 관계자들의 경남제약 이사회 입성 여부는 낙관할 수 없다.
경남제약 최대주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제네틱스가 어떤 방식으로 경남제약 주식을 취득할지도 관건이다. 경남제약의 주식을 71.86%를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최종적으로 경남제약의 새 주인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BT, 경남제약 인수 재도전 '전면전' 선언
경남제약 인수에 제동이 걸린 넥스트BT는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반대표를 던진 듀크코리아에 대해 "땅 팔고 돈 챙긴 후 명의변경은 안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넥스트BT는 "듀크코리아 지분 인수는 이들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회흥균 회장과 아들 최원준 부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며 "듀크코리아는 본인이 양도한 지분을 위해 개최된 조합원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석준 기자(wiviwivi@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