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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처방접수 키오스크 시장 확대…약사들은 '관망'
기사입력 : 19.06.20 0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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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문전약국 외 동네약국 실효성 따져보기

"약사 조제업무 연동 프로그램 미흡"...개선 목소리도 나와


'약국 무인 처방전 접수·결제시스템(키오스크)' 시장 선점을 둘러싼 업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약사들의 시선은 아직까지 싸늘한 모습이다.

단순 작업이라도 약사 업무를 기계가 대체해 약사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부터 추후 복약지도 등 약사 고유 업무 마저 키오스크가 대체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물리적 기반을 제공하는 게 아니냐는 불신도 한몫을 하고 있다.

18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다수 업체들은 약국 키오스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도전을 앞다퉈 선포하고 있다.

크레소티, 온라인팜 등 약국전문업체가 작은 규모로 시행했던 키오스크 사업은 최근 유비케어가 합류했다.

또 종합병원 내 진료 접수·원무 키오스크 업체 점유율 80%인 포씨게이트도 약국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들었고, 병·의원·약국 전자지불시스템 전문기업 더베스트페이도 약국 전용 키오스크 '미니셀프입력기'를 출시했다.

패스트푸드나 카페 프랜차이즈 등 요식업이나 영화관,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키오스크 시장이 약국으로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도 약국 키오스크 산업을 향한 약사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약국 키오스크의 직접 사용자가 지역 약사라는 점에서 약국가 부정적 시각은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특히 약사와 약국 직원이 담당중인 환자 처방전 접수·약값 결제 등 업무를 키오스크로 기계화 할 정도로 바쁜 동네 약국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의 일부 대형 종합병원 문전약국 정도나 돼야 단순 약국 접수 업무를 도울 방편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고심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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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약국 의약품 조제를 결제하는 업무가 단순히 키오스크로 기계화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의료기관이 발행한 처방전을 약국 내 의약품 재고나 약사 대체조제 등 절차 없이 키오스크로 단순 입력해 즉시 결제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되레 약국 경영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같은 약국 경영 특수성과 키오스크 시스템 간 충돌 문제는 현재 약국 키오스크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키오스크는 식당 등 단순 주문·결제를 기계화하는데는 편리할지 몰라도 의약품을 조제하는 약국에서 실용성은 떨어진다"며 "의사 처방약과 약국 조제약 재고가 불일치 할 수 있고, 기계가 읽은 처방 데이터가 약국 내부 프로그램과 충돌을 일으켜 오류 발생에 따른 경영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A약사는 "일단 아직까지 대다수 약국 약사 사이에서 키오스크를 들여야겠다는 필요성을 자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며 "기계 임대료만 월 수 십만원에 구입하려면 수 백만원 돈이 넘어간다. 자동조제기 도입과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강원지역 B약사도 "약국 키오스크는 시작이 단순 접수·결제 업무라 하더라도 보급률이 높아지면 차츰 약사 업무를 대체하는 쪽으로 기능화할 우려가 크다"며 "환자 대면 복약지도가 필수지만, 기계가 약국에 확산된다는 자체가 대면 복약지도를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B약사는 "무엇보다 현재 처방전 바코드 등 입력시스템 자체가 불완전하다. 일부 의료기관은 처방전을 제멋대로 발행하는데, 키오스크는 해당 처방전을 단순히 읽어내리기만 급급할 것"이라며 "결국 약사가 처방전을 직접 보고 뭐가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조제에 착수해야 한다. 대체조제 시 키오스크가 이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문제도 해결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약국 키오스크 활성화를 기대하는 약사들도 있었다. 단순한 약국 잡무를 기계화, 자동화하면 훨씬 효율적인 약국 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성남의 C약사는 "아직까지 약국 키오스크를 보는 약사 시선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약국 특수성이 시스템이 완벽히 연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인 부분과 약사 불신이 해소된다면 단순 접수·결제 업무의 자동화는 약사에 편리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C약사는 "환자에게 잘 공지해 사용 불편을 줄이면 약사 입장에서 의약품과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훨씬 많아진다"며 "복약지도와 처방약 감사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약사뿐만아니라 환자에게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junghwanss@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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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개체는 자연도태 되겠지요
    코닥 필름,후지필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패러다임쉬프트가 날마다 일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으면 좋게씁니다.
    19.06.20 17:30:04
    0 수정 삭제 2 1
  • 결국은 시장선점해서 약국에 삥뜯는 느낌이에요
    19.06.20 11:30:32
    0 수정 삭제 2 1
  • 얼마 안 남았단 생각이 든다.
    19.06.20 09:31:33
    0 수정 삭제 2 4
  • 기존에도 잘 돌아가고 있는거 어떻게든 숟가락 하나씩 얹어볼라고 업체들 애쓴다
    그 쥐콩만한 조제료에서 이제 키오스크 사용료까지 뜯어가시게?
    19.06.20 09:23:15
    0 수정 삭제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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