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소아과·ENT·가정의학과 219곳 증가 했는데 약국은 345곳 늘어
약국 전문 부동산 컨설팅업체, 진료과별 증감 분석
의사 2~3명 공동개원도 약국자리 기근 원인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좋은 약국자리는 왜 점점 찾기 힘들어질까.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약국이 선호하는 진료과 증가세를 살펴보니, 약국 증가폭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인의 의사가 함께 운영을 하는 공동개원이 늘어나면서 의원과 약국수의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었다.
2일 약국전문 컨설팅업체인 가온메디컬이 분석한 진료과별 의원 증감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등은 총 219곳이 증가했다.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 진료과별 증감세. 가온메디컬 제공.
그중 내과가 15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비인후과 56곳, 가정의학과 15곳이었다. 소아과는 8곳이 줄어들었다.
반면 약국은 작년에만 345곳이 늘어나며 4개 진료과의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다.
이외에 정형외과·신경외과·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등은 총 176곳이 증가했으며, 안과·피부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은 총 84곳이 늘어났다.
전체 진료과의 증가수를 합산하면 약국의 증가수보다 높지만, 일정 수준의 처방전을 받기 위해 2개 진료과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급불균형은 불가피했다.
약국 부동산 전문가는 "약국에서 처방전 100건을 받기 위해선 한 곳의 진료과로는 어렵다. 요새 신도시 기준으로 신규 내과가 처방전 50건을 만들기 위해선 약 1년이 소요된다. 자리잡기 위해서는 약 3년이 걸린다. 때문에 주 진료과 말고도 또다른 진료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의사들이 1인의원보다는 2~3인이 모여 공동개원을 하는 경우들이 늘어나면서 1인 의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이로 인해 폐업을 하는 약국들도 생겨났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이 공동개원을 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의원뿐만 아니라 약국들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2~3인 이상의 의사가 공동운영하는 형태의 의원이 많아지고 있다. 365운영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도시 중심으로 많이 생기고 있다. 매년 감소하고 있는 산부인과 역시 4~5곳이 모여 여성병원으로 운영을 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인의원이 들어올 경우 양극화가 생기고, 주변 1인 의원들은 우르르 문을 닫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결국 다수의 약국들도 함께 문을 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